3분기 누적 영업이익 767억 원…순이익 전년比 166% 급증
공공 수주잔고 3년 만에 3배 증가…안정적 매출 기반 구축
[미디어펜=박소윤 기자]KCC건설이 사업 다각화와 내실경영을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뚜렷한 실적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가율 안정과 공공∙민간을 아우르는 수주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체질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KCC건설 사옥 전경./사진=KCC건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499억 원, 영업이익은 3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18.1%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3867억 원, 영업이익 76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64.7% 상승한 수치다. 순이익은 무려 166.3% 오른 375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영업이익 646억 원, 순이익 160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성과를 낸 것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는 원가율 안정이 꼽힌다. KCC건설의 원가율은 2022년 97%, 2023년 96%에서 올해 85%로 대폭 낮아졌다. 매출 성장과 원가율 하락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역시 수익성 반등에 힘을 보탰다. KCC건설은 지난해부터 국군재정관리단 23-U-탄약고교체시설공사, 국가철도공단 강릉~제진 철도건설 5공구 등 공공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매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KCC건설은 건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일감을 쌓을 수 있는 공공분야 수주에 집중해 왔다. 실제 공공공사 수주잔고는 2021년 말 8259억 원 수준에서 올해 3분기 말 2조2543억 원으로 3배 가량 확대됐다. 

올해는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방 대형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강화하면서 최근 도시정비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 4월 부산 괴정8구역 재개발(약 2955억 원)을 시작으로 경기 성남 하대원동 가로주택(893억 원), 대전 산성동1구역 재개발(약 3232억 원)을 잇달아 따냈다. 이달에는 부산 문현6구역 재개발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정비 '1조' 수주를 돌파했다. 

문현6구역은 KCC건설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왔던 사업지다. 예정 공사비 약 5637억 원 규모로, 스위첸 브랜드를 적용해 지하 3층~지상 30층, 총 158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여기에 3기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도 기대된다. KCC건설은 2기 신도시 조성 당시 김포한강신도시 1·2차 구역에 '스위첸' 아파트를 대규모 공급한 바 있다. 2기 신도시에서 쌓은 시공 경험과 브랜드 인지도가 3기 신도시 수주전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된 점도 향후 실적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2026년 국토교통부 예산은 62조8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8% 증가했고, SOC 예산은 1조6000억 원 늘어난 21조1000억 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정부가 3기 신도시 조기 착공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기반시설 공사와 공공주택 공급 일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KCC건설은 공공·민간을 아우르는 안정적 수주 기반을 확보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며 "내년 국토부 예산이 크게 늘어난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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