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중…4.2% 근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음에도 시장은 쉽사리 상승세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은 이번 금리인하보다 2026년의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점도표에 더욱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음에도 시장은 쉽사리 상승세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며칠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에도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3%와 0.09%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0.1% 상승했다. FOMC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관망 장세의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CNN이 매일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여전히 32를 가리키며 '공포' 영역에 머물러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아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시장의 경계심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다. FOMC조차 결국 단기금리에 영향을 줄 뿐 실질적인 '시장의 심리'를 보여주는 심리가 10년물 국채금리임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의 심리가 여기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4.2%에 근접하는 등 장단기 국채 금리가 모두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내며 주식시장에 만만치 않은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연준은 한국 시간으로 내일 새벽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의 상단은 4%에서 3.75%로, 하단은 3.75%에서 3.5%로 낮아지게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도 시장의 촉각은 파월의 '입'에 집중될 전망이다. 금리 결정 이후 파월의 연설에서 어떠한 전망과 표현이 나오는지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내년의 금리인하 경로를 알 수 있는 점도표가 공개된다는 점도 이번 FOMC의 무게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국내 증시 역시 뚜렷하게 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공히 12월 들어 방향성은 위쪽으로 잡혀 있는 모습이지만 좀처럼 상승세가 가속화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주요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FOMC 이후에야 뚜렷한 방향을 잡고 '산타랠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 대해 "매파적 지역 연은 총재의 금리 인하 반대 의견이 공식적으로 복수 이상 나올 가능성도 분명 존재하나, 무리 없이 다수결에 의한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관세발 물가 리스크와 인공지능(AI) 내러티브가 작용 중인 미 증시 버블 우려 등은 정책경로 힌트를 부재하게 한다"고 함께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파월 의장 체제의 신중하고 데이터 의존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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