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통한 CDMO 본연 경쟁력 온전히 평가 기대
내년 5공장 매출 발생 및 6공장 연내 착공 여부 긍정 요소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제외한 순수 CDMO(위탁개발생산)기업으로 새로 출발하면서 성장세를 명확히 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CDMO 본연의 경쟁력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다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았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가 CDMO 사업부의 가치를 희석했던 측면에서 고수익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성장세의 긍정요소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대규모 수요 유입 △연속된 초대형 수주 확보 가우데 누적 수주 200억 달러 돌파 △제 4공장, 5공장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수익 체제 진입 △제 3바이오 캠퍼스 부지 확보, 미국 공장 검토 등이 꼽힌다.

이런 성장세를 반영하듯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 기업가치를 106조 원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 230만 원을 제시했다. 2028년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글로벌 경쟁사(피어) 대비 높은 성장률과 마진율을 반영해 프리미엄을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며 목표주가 230만 원을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4공장 풀가동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 2026년부터 본격화될 5공장 매출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도 목표주가를 210만 원으로 상향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할로 CDMO 본연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6년 5공장의 수주 완성 및 가동률 개선과 6공장 및 미국 공장 착공이 성장성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가동되면서 성장세에 일조하고 있는 4공장의 경우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송도 제 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한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월 28일 인천 송도 11공구에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회사는 이곳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백신, 펩타이드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위한 연구·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6공장 착공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 현지 공장 설립 검토 역시 구체화될 경우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수주와 관련해서는 최근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8000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이 긍정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와 약가등의 정책적 리스크 해소로 고객사들의 중단됐던 의사결정이 재개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5공장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본의 상위 제약사 1곳과 협의중이라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밝힌 만큼 인적분할을 통한 이해 상충 해소는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1~4공장의 풀가동 및 환율 상승 효과로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5384억 원, 영업이익 2조134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이라며 "5공장 매출은 내년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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