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수주액 5억 달러 돌파…2018년 이후 최대실적 기록
탄탄한 수주 파이프라인 중심 속 중남미 등 수주 다변화 움직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쌍용건설이 올해 해외건설 수주 5억 달러 수주를 기록했다. 글로벌세아 그룹에 인수된 이후 가장 많은 액수로서 해외건설의 명가임을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다. 

   
▲ 쌍용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알렉산드라 병원 외래병동 공사 조감도./사진=쌍용건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알렉산드라 병원 외래병동 공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지하 3층∼지상 12층에 진료실과 클리닉, 오피스, 주차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 기간은 37개월이며, 쌍용건설은 일본 시미즈, 싱가포르 킴리와 합작법인을 구성,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총 5억8000만 달러의 공사비 중 쌍용건설의 지분은 40%로 2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로써 2억8713만 달러(해외건설협회 집계 기준)를 확보한 바 있는 쌍용건설은 이번 공사를 더해 올해 총 5억 달러가 넘는 해외수주고를 기록했다. 전년 2억5031만 달러의 두 배다. 

이는 2018년(14억3546만 달러) 이후 쌍용건설의 가장 많은 해외수주액이다. 또한 2020년말 글로벌세아 그룹에 인수된 이후 첫 5억 달러 돌파다.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쌍용건설의 해외수주 호실적은 기존의 탄탄한 수주 파이프라인 덕분이다. 쌍용건설이 이번 싱가포르 수주를 비롯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따낸 두바이 이머시브 타워 등은 오랫동안 현지에서 다져놓은 실적을 통해 높은 신뢰를 쌓았기에 가능했다. 

이번 알렉산드라 병원 외래병동의 수주도 쌍용건설이 1998년 탄톡생병원, 1999년 뉴(New) K.K 병원, 지난해 우드랜드 종합병원 등 현지 병원 준공 실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더군다나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시공하면서 현지에서 이름을 알렸다. 

   
▲ 쌍용건설 본사 전경./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에 앞서 코로나 역경을 극복하며 착공 6년 만에 완공한 싱가포르 우드랜드 종합병원(WHC) 프로젝트로 고난도 병원 공사에 대한 시공·관리 역량을 입증해 이를 바탕으로 이번 수주를 확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쌍용건설의 해외수주 확대는 글로벌세아 그룹에 인수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쌍용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22년 33위에서 매해 상승 올해는 2025년 23위까지 올랐다. 또한 2022년 4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3년 3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는 498억 원까지 상승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과 함께 중남미 등 해외수주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티 태양광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 중동에서는 UAE, 아프리카에서는 적도기니를 축으로 해외건설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