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호르니스트 윤 젱의 리사이틀이 오늘 26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윤 젱 호른 리사이틀'은 호른이라는 악기가 지닌 서정성과 기교,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매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윤 젱은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후, 불과 몇 년 만에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수석을 거쳐 2024년에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호른 주자가 돼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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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중국의 세계적인 호르니스트 윤 젱./사진=에스프리 제공 |
이는 약 15년 간 공석이었던 라데크 바보라크의 자리를 계승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윤 젱은 차세대 호른계를 대표하는 ‘라이징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호른 음악의 전통과 현대성을 동시에 조명한다.
케루비니의 고전적 선율로 문을 열고, 차이콥스키 오케스트라 레퍼토리에서 발췌한 소품으로 호른이 지닌 오케스트라적 색채를 강조한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 연주되는 차이콥스키 작품과 프로코피예프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은 한국·일본 리사이틀 투어를 위해 윤 젱이 직접 편곡한 초연 버전으로, 그의 해석과 음악적 감각을 가장 생생하게 담아낸 새로운 레퍼토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어 벨기에 작곡가 잔 비그네리의 소나타에서는 섬세하고 진지한 호른 음악의 세계를 선보인다. 이처럼 낭만주의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호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음악적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윤 젱은 연주 활동 뿐 아니라 교육에도 큰 열정을 쏟고 있다.
캐나다의 도멘 포르게, 일본의 아키요시다이 호른 캠프, 한국의 곤지암 페스티벌 등 다양한 국제 음악 캠프에서 초청받아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으며, 한스 아이슬러 베를린 음악대학, 함부르크 국립음악연극대학 등 유럽 주요 음악기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뉴요커'는 그의 연주를 두고 “어둠 속에서 빛나며 스러지는 듯한 환상적인 솔로”라 평가했으며,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폐막 갈라에서 그를 “가장 놀라운 발견”이라고 극찬했다.
이번 내한 무대는 단순한 독주회가 아니라, 세계 최정상 호르니스트의 예술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자, 국내 관객들에게 호른 음악의 저변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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