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동부건설이 강남권 도시정비시장에서 연이은 수주 기회를 확보하며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불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남권을 공략해 프리미엄 브랜드 '아스테리움(ASTERIUM)'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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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건설이 제안한 방배동 977 모아타운./사진=동부건설 |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977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13일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동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할 전망이다. 해당 사업장은 서초구에서 처음 추진되는 모아타운 사업지로,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200가구(임대 35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지하철2호선 방배역과 7호선 내방역을 모두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 입지로, 인근에 조성 중인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 르엘방배(방배14구역)와 함께 교통·생활·학군 등의 인프라를 공유하게 돼 우수한 생활여건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동부건설은 지난 10월 15일 마감된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 진행된 2차 현장설명회에서도 홀로 참석해 수의계약을 통한 '무혈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조합은 이달 개최되는 총회에서 동부건설과 수의계약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스테리움'을 적용해 외관·조경·문주·커뮤니티 등 다양한 특화계획으로 조합원 표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동부건설은 올해 강남권에서 두 건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현대4차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는 전체 122표 중 114표의 압도적 득표율로 시공권을 따냈고, 최근 본계약을 마쳤다.
개포현대4차 사업은 강남구 일원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8층, 17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로, 공사 기간은 착공일부터 35개월이다. 계약금액은 1001억 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1조6884억 원)의 5.93%에 해당한다. 동부건설은 이곳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브랜드를 적용해 강남권 프리미엄 주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강남권 분양시장은 정부 규제와 고금리 등 압박 속에서도 예외적으로 '불패 신화'를 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올해 강남 3구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에는 16만4742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70.9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전체 청약자 수(27만5766명)의 60%에 이르는 규모로, 1순위 경쟁률 역시 서울 평균(146.22대 1)을 훌쩍 웃돌았다.
실제 지난 11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일반공급 230가구에 5만4631건이 접수돼 237.5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9월 분양한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도 일반공급 110가구에 6만9476명이 몰리면서 1순위 경쟁률 631.6대 1을 보였다.
동부건설은 최근 몇 년간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스테리움'을 꾸준히 공급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을 비롯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등 고급 주거 단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형사의 독점 시장으로 불리는 강남권에서도 사세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서울 주요 지역에 고급 주거 단지를 지속 공급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강남권에서의 수주 기회를 모색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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