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원정경기를 이겨 궁지에 몰린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맨시티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2-1로 역전승했다.
맨시티는 승점 13(4승 1무 1패)으로 36개 팀 중 4위에 올라 16강 토너먼트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12(4승 2패)로 7위로 떨어져 16강 직행에 경고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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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란드(가운데)가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SNS |
UCL 리그 페이즈에서는 36개 팀이 각각 8경기씩 치러 상위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한다.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에 오를 8개 팀을 가린다. 이제 2경기씩 남겨뒀는데, 맨시티든 레알 마드리드든 8위 이내 순위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최근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3무 1패)에 그쳤다. 승점 36의 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 바르셀로나(승점 40)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에 알론소 감독의 경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경기마저 역전패를 당했다. 알론소 감독을 향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레알 마드리는 간판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가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를 안고 있었다. 음바페는 올 시즌 리그 1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등 공식전 24경기에서 26골(4도움)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번 맨시티전을 앞두고 근육 부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이날 교체 명단에 올랐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듯 그라운드로 나서지 못했다.
음바페가 결장해 맨시티의 주포인 엘링 홀란드와 '괴물 골잡이'간 맞대결은 불발됐다. 홀란드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로 역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이날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주드 벨링업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골 지역 오른쪽으로 드리블해 들어가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시티가 반격에 나서 불과 7분 후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35분 코너킥에서 요수코 그바르디올의 헤딩슛이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막혔다. 골문 앞으로 흐른 볼을 니코 오라일리가 오른발로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만들며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역전까지 성공했다. 전반 40분 홀란드를 수비하던 레알 마드리드의 안토니오 뤼디거가 자리싸움을 벌이다 홀란드를 잡아 넘어뜨렸다. 비디오 판독(VAR) 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홀란드가 직접 키커로 나서 왼발슛으로 깔끔하게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레알 마드리드는 재반격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연이어 찾아온 좋은 기회에서 시도한 슛이 골문을 외면했고, 교체 투입됐던 엔드릭의 결정적 헤더는 크로스바를 스치고 나갔다.
맨시티는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디.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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