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국민의힘이 합의 처리한 민생 법안까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묶는 행태를 "민생 인질극"이라며 "국민의 심판만 재촉할 뿐이고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정진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협치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들이 발의한 법안도 필리버스터하는 명백한 모순, 어처구니없는 폭주"라며 "국회의장에게 쏟아부은 폭언과 막말은 국회의 품격을 현저히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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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1./사진=연합뉴스 |
이어 "국회의장 탓을 하고 민주당을 핑계로 삼는 국민의힘의 태도는 '적반하장'이라는 말조차 부족한 태도"라며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자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겠다. 논의할 것은 논의하고 처리할 것은 제때 처리할 것"이라며 "비상한 각오와 일사불란한 행동으로 반드시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법안들을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9일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민생 공약이자 국정 과제"라며 "오늘(11일) 본회의에 상정될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하급심 판결문 공개를 통해 재판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법 개정안은 대출 금리에 법적 비용을 넣지 못하게 해 금융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는 법"이라며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은 대북 전단 살포를 막아 접경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법안들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 원하는 것을 들어줄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며 "이것은 법안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볼모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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