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급락했다.

9월 결산법인인 브로드컴은 1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80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1.95 달러였다. 이는 월스트리트가 예상했던 매출 174억5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87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또 내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91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184억8000만 달러)를 뛰어넘는다.

브로드컴은 AI 반도체 수요와 맞춤형 칩 사업 호조 덕분에 4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2026 회계연도 1분기에도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호크 탄 CEO는 "2026 회계연도 1분기에도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맞춤형 AI 가속기와 이더넷 AI 스위치에 힘입어 AI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8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탄 CEO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 언급했던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고객'은 클로드(Claude) 챗봇을 만든 앤트로픽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앤트로픽으로부터 추가로 11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았으며, 또 다른 다섯 번째 주요 고객으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AI 칩 주문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실적 발표에도 브로드컴  주가는 나스닥 정규장에서 1.60% 하락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는 5% 가까이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브로드컴의 실적은 시장 눈 높이를 충족했지만 향후 성장성을 담보할 신규 주문계약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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