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수요 탄력…흑전 전망 뚜렷
패키지 회복에 4분기 실적 반등
中·日 중심 수요 폭증…업황 회복
[미디어펜=김동하 기자]여행업계가 4분기 들어 매출·예약지표 모두 개선 흐름을 나타내며 연간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 연말 성수기 효과,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 확대가 맞물리며 상승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4분기 전체 패키지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일본은 30% 이상, 중국은 20%, 베트남과 태국도 각각 15%, 8%씩 확대됐다. 일본·중국의 회복 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팬데믹 이전 수요 패턴이 재정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교원투어 역시 4분기 패키지 예약이 14% 증가했다. 여행지 비중에서도 일본(20.2%), 베트남(18.8%), 태국(12.6%), 중국(12.5%)이 상위를 차지하며 수요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모두투어는 10월 패키지 송출객이 9만27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중국(12.5%)과 일본(11.3%)뿐 아니라 유럽(10.2%)까지 3대 권역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추석 장기 연휴 수요가 4분기로 이동한 점도 송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패키지 회복이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모두투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7835억 원, 전년 대비 42.14% 증가가 예상된다. 3분기 매출이 26.92% 역성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가장 가파른 회복폭이다.

하나투어도 4분기 매출이 1988억2000만 원으로 39.81% 성장할 전망이다. 노랑풍선 또한 흑자 전환 가능성이 가시권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업종 전체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9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이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수요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내국인 해외관광객은 2,166만 명,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팬데믹 이전(2019년) 대비 97.9%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는 여행 수요가 단순한 기저효과가 아니라 장기적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적 전망은 개선되고 있지만 수익성 구조는 업체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가 패키지·골프·크루즈 등 고부가 상품 비중이 높을수록 환율 부담 흡수가 용이하고 단가가 높아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반면 중저가 단거리 패키지 의존도가 높다면 공급가격(호텔·교통비) 유동성이 반영돼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이란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금융위기 이후 눌렸던 여행심리가 2년 만에 폭발적으로 반등했던 것과 유사한 패턴”이라며 “부정적 요인들이 걷히는 만큼 내년은 올해보다 더 강한 회복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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