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조미김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면서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상호관세 관련 팩트시트에서 수산물 가운데 유일하게 조미김이 무관세 품목으로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15%였던 관세가 0%로 낮아졌다. 다만 마른김은 다른 수산물과 동일하게 15%의 관세가 유지된다.

이번 무관세 적용은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천연자원은 관세 면제를 추가 협의한다는 내용이 팩트시트에 포함되면서 협의됐다. 해수부는 마른김과 참치 필렛 역시 무관세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미국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까지 대미 김 수출액은 2억2800만 달러(약 34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24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 1~11월 누적 증가율을 웃돌았다. 대미 수출액 중 조미김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업체들은 관세 면제가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올해 한국의 김 수출액은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1~11월 누적 수출액은 10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3.3% 증가했으며, 해수부는 향후 연간 수출액이 1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