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에서 시민들이 전날 총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 EPA=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호주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대인 겨냥 총격 테러의 희생자가 16명으로 늘었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시드니의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입원중이다.

희생자 중에는 2명의 랍비가 포함됐다. 사건 당일 유대인 단체는 본다이 해변에서 '바다의 하누카' 행사를 진행중이었다. 하누카는 유대교의 전통 명절로 유대인 공동체가 함께 모여 '빛의 축제'를 하는 자리이다. 

호주 언론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현장에서 경찰 총격으로 숨진 사지드 아크람(50)과 그의 아들로 현재 구금중인 나비드 아크람(24)를 지목했다. 이들은 시드니에 거주하는 파키스탄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지난 수년간 호주 정부에 반유대주의 증가에 대해 경고해왔다. 호주 유대인 집행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유대주의 사건은 1,654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2023년 10월 7일의 가자전쟁 발발 이후 연평균 3배 증가한 수치이다.

교황 레오 14세는 X에 올린 글에서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면서 "특히 유대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자행된 테러학살의 희생자들을 주님께 맡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총기 취득 허가를 제한하기 위해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앤서니 알바네즈 총리는 "총기 허가 취득자를 제한하는 새로운 조치를 통해 관련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총기 면허를 소지할 수 있는 사람은 호주 시민으로 제한하며, 소유할 수 있는 총기 수와 구매 가능한 총기 종류도 규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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