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토 문제가 가장 큰 협상 걸림돌"
   
▲ 유럽 정상들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의 안전 보장을 위해 유럽 다국적군 창설 등을 제안했다.

유로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전 보장 문제를 논의했다.

유럽 정상들은 회의가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전 보장의 구체적 윤곽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평시 80만 명 규모의 군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상당한 지원,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유럽 다국적군' 창설, 미국 주도의 정전 감시 메커니즘 구축 등이 포함됐다.

또 무력 공격 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 및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동결 유지,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등이 포함되었다.

이 성명에는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네덜란드의 딕 스호프 총리,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서명했다. 또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도 서명했다.

공동 성명에서 유럽 지도자들은 영토 문제와 관련 "강력한 안전 보장이 효과적으로 마련된 후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선택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면서 "국제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유럽 정상들의 제안이 미국과의 평화협상 조율이나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이들 제안 대부분에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회담에 앞서 미국의 스티프 위트코프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과 회담했다.

회담 결과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 잘 협력했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하면서도 영토 문제가 협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 측이 중재자로서 최소한 어떤 형태의 합의를 찾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제안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우리는 안전 보장, 영토,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보상금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