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코픽스 2.81%…3개월 연속 오름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가 연 4%를 넘어섰다. 여기에 은행들이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를 위해 대출 문턱을 잇따라 높이면서 연말 대출 한파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가 연 4%를 넘어섰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상승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3.91∼5.31%에서 4.15∼5.55%로 0.24%포인트(p) 올랐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역시 3.84∼5.04%에서 4.08∼5.28%로 상승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2.57%) 대비 0.24%p 오른 2.8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반등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0.01%p 낮아진 2.83%를,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는 2.48%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상승한 것은 최근 시장금리 오름세가 뚜렷해지면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고, 정기예금 등 주요 수신상품 금리가 잇따라 인상되는 등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규 코픽스는 은행이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즉각 반영하는 구조여서 시장금리 변동이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추가로 조정하면서 금리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하반기 목표치를 연초 계획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을 주문했으며, 목표를 초과한 은행에는 내년도 대출 한도 축소 등 패널티가 적용될 전망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정책대출 제외)은 지난달 20일 기준 7조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치(5조9493억원)를 32.7% 초과한 수치다. 이들 은행 모두 개별 목표를 초과한 가운데 목표 초과율은 최소 9.3%에서 최대 59.5%에 달한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에 더해 대출 취급 또한 사실상 막히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조달 여건은 한층 악화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가계대출 총량관리 차원에서 연내 실행 예정인 생활안정 목적의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올해 실행되는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신규 접수를 제한했으며, 우리은행은 각 영업점의 대출한도를 월별 10억원으로 제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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