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이 원 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하며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철수했다. 사실상 'FA 삼수'를 선택한 김하성에게는 2000만 달러(약 295억원)의 연봉과 함께 1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애틀랜타 구단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올해 9월부터 몸담았던 애틀랜타 유니폼을 계속 입고 2026시즌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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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 내년 시즌 후 FA 시장에 다시 나서기 위한 빌드업이다. /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 |
김하성은 이번이 두번째 FA 계약 도전이었다.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보장 금액 2800만 달러,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김하성은 4년 계약이 끝난 2024시즌 후 남은 1년 옵션을 포기하고 FA가 됐다. 2023년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자리잡은 김하성은 FA 시장에 나설 경우 총액 1억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이 가능한 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문제는 '부상'이었다. FA를 앞뒀던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을 당해 10월 수술대에 오른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해 초반은 뛸 수 없는데다 부상 회복 후 예전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보장도 없어 선뜻 김하성에게 거액의 장기 계약을 제안하는 팀은 없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년 계약이지만 2025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붙인 1+1년 계약이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어깨 부상에서는 회복했지만 이후에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활약을 못했다. 7월에야 빅리그에 복귀했으나 24경기 출전해 타율 0.214에 2홈런 5타점 6도루로 부진하자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9월초 방출했다.
유격수 자원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바로 김하성을 데려갔다. 애틀랜타 이적 후 김하성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4경기서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애틀랜타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김하성은 2026년 보장된 연봉 1600만 달러를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발동해 다시 FA가 됐다. 당연히 목표는 거액의 장기 계약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기대했던 수준의 계약 제의가 없었던 듯 김하성은 원소속팀 애틀랜타와 1년 단기 계약을 하고 1년 후 또 한 번 FA 시장에 나서겠다는 선택을 했다.
1년 후 상황을 미리 알 수는 없지만 나쁘지 않은 결정으로 보인다. 일단 연봉 자체가 기존보다 400만 달러 올라 2000만 달러가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소속팀이었던 샌디에이고에서 평균 700만 달러였던 연봉과 비교하면 김하성의 위상이 얼마나 올라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제 관건은 2026시즌 김하성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는지다. 어깨 부상 후유증 없이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FA 삼수생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 조건이 된다.
김하성은 내년 1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계획대로 한 시즌을 잘 보내면 1억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 다만, 다시 부상에 발목 잡히는 일은 없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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