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나눔로또 제679회 로또당첨번호가 발표된 가운데 친구의 자살로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A양(15)이 로또기금으로 심리치료를 받은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복권 기금을 통해 2014년부터 ‘심리정서지원사업’을 진행해 온 광주 오치종합사회복지관이 전해 온 사연은 다음과 같다.

A양은 지난해 3월 친구의 자살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자살한 친구를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A양은 환청과 환시 현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게 됐다. 병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A양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모자세대이면서 수급자 가정으로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던 어머니에게 정신과 치료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딸의 상태도 큰 걱정이었다.

그러던 모자에게 인근 오치종합사회복지관의 도움의 손길이 닿았다. 힘겹게 살던 모녀가 복권기금 ‘심리정서지원사업’의 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한 A양은 3개월 치료 후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있을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어머니는 “복권기금으로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줄 몰랐고우리 가족에게 웃음을 찾아 주리라고는 미처 몰랐다”며 “우리 딸도 앞으로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돕고 살 수 있도록 예쁘게 키우겠다”며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어머니는 “막연히 복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판매액이 이런 좋은 일에 쓰인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겠다” 전했다.

복권위원회는 2015년 약 274억 원의 복권기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으며 모금회에서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업 중 하나로 ‘심리정서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권기금은 매년 약 1조 6000억 원 이상이 모이고 있으며 이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공익사업에 쓰이고 있다. 복권기금은 로또복권, 인쇄복권, 전자복권을 통해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