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삼성패션연구소는 18일 ‘2025년 한국 패션산업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2025년 한국 패션산업 10대 이슈’에 따르면 내년 국내 패션시장은 ‘BACKFILLED(보완)’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효율화와 체질 개선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 지난 10월 오픈한 '캡틴 선샤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 전경./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연구소는 첫 번째 이슈로 ‘버티며 나아가는 패션 마켓(Bearing Tough Seasons)’을 꼽았다. 경기 둔화와 이상 기온, 고물가가 겹치며 패션은 소비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통계청 소매판매액도 3분기 누적 기준 전년을 밑돌았다. 이에 기업들은 비효율 브랜드 축소, 핵심 라인 집중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다만 11월 블랙프라이데이와 한파로 인한 아우터 수요 증가가 긍정 신호로 작용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12.4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올해·내년 각각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나, 복종별 희비는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 이슈는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입 가속(Abroad Brand Wave)이다. 한국이 아시아 패션 트렌드를 실험하는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브랜드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 브랜드 열풍이 두드러졌다. 유니클로·니들스 협업은 오픈런을 기록했으며, ‘플리츠 플리즈 이세이 미야케’, ‘캡틴 선샤인’, ‘언더커버’, ‘Y-3’ 등 다양한 브랜드가 국내에서 존재감을 확대했다. 일본 대표 편집숍인 ‘빔스’, ‘스튜디오스’, ‘비샵’도 올해 한국에 잇달아 상륙했다.

네 번째 이슈인 K-패션의 글로벌 모멘텀 강화(K-Fashion’s Global Momentum)는 내년 산업의 핵심 흐름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필리핀에서 3호점까지 확장했고, ‘준지(JUUN.J)’는 상하이 단독 매장을 기반으로 중국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역시 각각 ‘하이퍼그라운드’,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동남아·일본 등에서 K-패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신진 브랜드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아모멘토’ 등도 미국 아마존·동유럽 편집숍·도쿄 플래그십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다섯 번째 이슈는 절제된 소비 속 취향을 유지하는 ‘프루걸 시크(Frugal Chic)’다. 소비자는 기본 티셔츠·내의 같은 아이템에서도 가격·원가·유통 구조까지 분석하는 초합리적 소비 행태를 보이며, 다이소 초저가 의류와 편의점 패션이 성장한 배경이 됐다. 또한 중고·빈티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나만의 아이템을 찾는 여정’으로 재정의되며, 백화점·패션기업의 리셀 플랫폼 도입도 확산됐다.

여섯 번째 이슈는 캐릭터 IP의 영향력 확대(IP Synergies Everywhere)다. 라부부, 몬치치 등 신흥 IP가 글로벌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패션·엔터테인먼트·유통·식품 등 전 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전개하며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사례도 그 흐름을 보여준다.

일곱 번째 이슈는 상권별 개성 강화(Locality Boost)다. 성수동은 K-패션·K-뷰티 중심지로 고도화되고, 한남은 감도 높은 여성복·컨템포러리 브랜드 중심 상권으로 변화했다. 홍대는 온라인 기반 신흥 브랜드의 오프라인 데뷔 공간으로, 도산공원 인근은 스트리트웨어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은 마뗑킴·마리떼 등의 입점으로 새로운 패션 상권으로 변모하고 있다.

러닝 열풍(Limitless Running Fever), 기후 대응력 강화(Enhanced Climate-Readiness), 멀티 스타일링 수요 증가(Demand for Multi-Styling) 등 나머지 이슈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25년 패션시장 흐름을 “불확실성과 빠른 환경 변화 속에서 구조적 공백을 채우는 한 해”로 규정했다. 내년에도 선택과 집중·해외 확장·라이프스타일 기반 상품 전략이 산업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과도한 확장 대신 안정적 운영을 중시한 한 해였으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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