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핵심인력 서울로 이동…HS화성·계룡건설, 서울 정비사업 적극 수주
지방 미분양 심각, 새 활로 찾아 서울 공략…이미지 제고 위한 마케팅 필요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지방에 기반을 둔 건설사들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 지방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향후 서울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중흥건설 사옥./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에 기반을 둔 중흥건설이 도시정비사업 부서에 이어 영업과 기획 등 핵심부서를 광주 본사에서 서울로 옮긴다. 수주와 개발, 기획 등 150여 명이 서울사무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중흥건설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라며 "지방에서는 사업을 확장하기에 한계가 있는만큼 어쩔 수 없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지역 건설사인 HS화성도 최근 서울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중랑구 면목역2-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낸 데 이어 올해 면목본동2구역과 면목본동5구역을 확보했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서초구 잠원한신타운 재건축과 성수구 신성연립 재건축을 따내기도 했다. 

대전과 충청의 터줏대감 계룡건설 역시 아파트 브랜드 엘리프를 앞세워 활발하게 서울 정비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지난 3월 중랑구 중화역2-5구역 가로정비사업을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서대문구 가재울9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방 거점 건설사들의 서울 정비사업 확대는 지방 건설경기 침체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은 약 6만9069가구에 달하는데 이중에서 지방 미분양이 5만15189가구로 전체 74.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2만8080가구 중 지방에 2만3733가구(84.5%)가 몰려있다. 

지방에 아파트를 지으면 팔리지 않는 상황. 결국 새 활로가 필요한 지방 거점 건설사들은 주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의 정비사업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서울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월등한 10대 건설사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당장 대규모 정비사업 확보가 쉽지 않다. 당장은 가로주택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차근차근 경쟁력을 쌓아나간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들 건설사들이 서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방 건설사라는 이미지를 떼어 버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 수주 노력뿐만 아니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도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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