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국내 단체급식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더본코리아가 B2B 브랜드 ‘TBK(The Born Korea)’를 활용한 단체급식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대형 사업자 중심의 과점 구조가 고착화된 급식 시장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운영 역량을 가진 신규 플레이어가 어떤 파장을 낳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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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 글로벌 B2B 소스’ 론칭 기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TBK 푸드서비스’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고 단체급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TBK는 더본코리아가 올해 9월 선보인 글로벌 B2B 브랜드로, 소스·식자재를 시작으로 외식·급식·컨설팅 등으로 확장하는 전략의 중심축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TBK 푸드서비스는 기존 R&D 역량을 기반으로 한 단체급식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며 “사업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의 검토 소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단체급식 시장이 사실상 ‘빅3’ 체제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를 국내 단체급식 3강으로 분류한다.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 매출이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전국 단위 공급망과 운영 레퍼런스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워홈은 단체급식 매출이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 급식사업 인수가 성사될 경우 점유율이 20% 중반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그린푸드는 급식·식자재유통·케어푸드를 함께 키우는 구조로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16.1% 늘었다.
이처럼 물량·납품망·운영 인력을 모두 갖춘 대형 사업자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더본코리아의 진입은 가격 경쟁보다는 ‘상품과 운영 모델’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통해 축적한 레시피 개발과 표준화 역량을 급식 형태로 이식할 경우, 기존 사업자들도 메뉴 기획과 식단 차별화 경쟁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 모델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메뉴 품질의 균일화 △운영 인력 의존도 축소 △거점형 조리 및 반가공 시스템 결합 등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구조가 안착할 경우 단체급식은 산업체·오피스 중심에서 학교·기숙사·병원·공항·쇼핑몰 등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경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빅3 체제가 단기간에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신규 진입자가 급식에 대한 기존 불만 요소인 맛과 선택권, 브랜드 경험, 위생 신뢰 등을 파고들 경우 기존 사업자들의 방어 비용과 투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단체급식 사업은 아직 검토 단계지만, 외식 기업이 참여할 경우 프리미엄 급식이나 선택형 식단 영역부터 경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단체급식 시장의 경쟁 구도가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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