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생존학생 학부모는 현장에서 웃으라고 권해

[미디어펜=김규태기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이 지난 22일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는 유가족들이 조사관들에게 웃으라고 하여 촬영했다고 보도했지만, 촬영 당시 배에는 특조위 조사관들과 잠수사들만 타고 있었으며 유가족들은 다른 배에 있었다. 게다가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특조위 조사관들에게 웃으라고 했다는 자는 장동원 인양분과장으로, 이는 세월호 유가족이 아니라 생존학생의 학부모임이 밝혀졌다.

11월 22일 당시 특조위 조사관 3명은 3박 4일 간에 걸쳐 세월호 선체에 대한 수중 촬영을 마친 뒤 촬영에 참여한 민간 잠수부들과 침몰 해역 어선 위에서 환히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는 직원 중 하나가 오마이뉴스 블로그, 함께 있던 다른 이가 자신의 블로그(Undersea Ex)에 사진을 올리면서 밝혀진 바 있다. 언더씨 익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세월호 선체 수중실지조사를 실시했던 수중촬영업체다.

특조위 조사관 일부의 이러한 기념사진 촬영을 두고 일각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조위에다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제는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 7시간에 대한 조사를 신청한 박종대 가족협의회 전 진상분과장 또한 지난 11월 19~22일 간의 특조위 수중조사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이 지난 22일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조위 조사관 3명은 11월 22일 세월호 선체에 대한 수중 촬영을 마친 뒤 촬영에 참여한 민간 잠수부들과 침몰 해역 어선 위에서 환히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네이버블로그(Undersea Ex) 게시물 캡처

박종대 전 진상분과장은 특조위 소속이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이며, 유가족 내부에서는 강경파로 꼽히고 홀로 활동한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3명이 대통령 행적에 대해 조사신청한 박종대 전 진상분과장과 함께 지난 11월 22일 수중조사를 마치고 나서, 민간잠수부들과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던 시점은 특조위의 여당측 추천위원들이 상임위원회를 퇴장해서 기자회견을 하던 때이며 대통령 행적 조사 의결건이 전원위원회를 통과하기 직전이었다.

세월호 특조위는 회의장에서 대통령 행적 조사를 결정하던 시점에, 특조위의 조사관 3명은 사고현장에서 웃으며 사진 촬영을 했다. 단원고 생존학생의 학부모는 세월호 사고현장에서 그들에게 웃으라고 권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시민들은 세월호 특조위의 모순과 인지부조화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라며 개탄하면서, 박종대 씨가 특조위 조사관들과 수일간 같이 있던 것에 대해 석연치 않아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들의 조사태도 및 대통령 행적 조사 결정과 더불어, 세월호 특조위의 수중조사 해당예산에 대한 언론의 보도도 그 금액을 달리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일보에서는 3억 원이라 밝혔지만 미디어오늘은 이에 대해 3000만 원이라고 보도했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실제로 쓰인 금액은 3억 원이지만 세월호 특조위원회에서 전용승인한 금액은 3000만 원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논란은 향후 세월호 특조위의 예산운용에 대한 쟁점과 비판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