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내년 도시정비 '알짜 재건축'으로 불리는 대치쌍용1차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정면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약 7000억 원 규모 강남권 사업을 둘러싼 양사의 수주전 성사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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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치쌍용1차 재건축 조감도./사진=서울시 |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쌍용1차 재건축 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대치쌍용1차는 1983년 준공된 노후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49층, 6개 동, 총 999가구(임대 132가구 포함)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로는 84㎡ 270가구, 128㎡ 240가구, 149㎡ 120가구 등이 공급된다. 입찰 마감일은 내년 2월 13일, 입찰보증금은 200억 원이다. 공동도급(컨소시엄)은 허용하지 않는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980만 원, 총 6893억 원으로 책정됐다.
대치쌍용1차는 사업비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강남권 핵심 입지에 위치한 '노른자' 사업지로 꼽힌다. 대치동 학원가를 비롯해 대치우성아파트 등 대표적인 학군·주거 단지가 인접해 있어 향후 강남권 프리미엄 단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점 역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대치쌍용1차는 2016년 1월 조합 설립, 2018년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층수 상향 이슈로 한동안 정체됐다. 이후 지난 8월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인근 대치쌍용2차·대치우성1차와 함께 이른바 '우쌍쌍' 통합 재건축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입지와 사업성 등을 고려해 단독 추진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통합에서 제외됐다. 현재 대치우성1차와 대치쌍용2차만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대치쌍용1차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현 서초그랑자이) 이후 약 10년 만에 맞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 현장설명회에 GS건설이 불참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하면서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 이후 차기 강남권 타깃으로 대치쌍용1차를 점찍은 상태다. 현장설명회 이전부터 현수막을 내거는 등 사전 물밑작업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강남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여온 삼성물산으로서는 상징성과 실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지라는 평가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삼성물산은 연초부터 강남권에 '래미안' 깃발을 꽂으며 도시정비시장에서의 기세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업지"라며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도 대치쌍용1차는 강남권 재진입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상징적인 사업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4년 상아3차 재건축(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이후 10년 넘게 강남3구에서 단독 수주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9244억 원) △미아9-2구역 재건축(2988억 원) △신당10구역 재개발(3022억 원) 등을 확보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방배신삼호 재건축 수주가 불발되면서 강남권 수주 이력은 쌓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검토 중인 사업지"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치쌍용1차는 입지와 사업 규모, 상징성 측면에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사업지"라며 "입찰 마감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건설사들의 최종 판단에 따라 경쟁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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