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금품 전달 사실을 인지한 즉시 당에 보고하고 반환을 지시했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공천 장사'로 규정하고 고발 조치에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자마자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즉시 보고했다"며 "다음 날 아침에도 재차 보고한 뒤 곧바로 반환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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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14일 국회 여성가족부의 인사청문회에서 강선우 장관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MBC가 보도한 녹취록에서 강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게 "살려달라"고 호소한 대목이 나온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사안을 알게 된 후 너무 놀라고 당황한 상태에서 억울함을 호소한 과정의 일부였을 뿐"이라며 "본인이 모르는 상태에서 녹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관위원회 업무 수행 당시 본인의 지역구 논의에서는 철저히 배제됐으며 해당 지역 공천은 전체 공관위 심사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고도 했다.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으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으며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공천을 받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MBC는 강 의원이 시의원 후보자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은 정황을 토로하는 녹취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녹취에 따르면 2022년 4월 당시 김 원내대표는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받은 걸 보좌관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했고 강 의원은 울먹이며 "의원님 저 좀 살려주세요",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대응책을 물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대화가 오간 다음 날 민주당은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인물을 강 의원의 지역구 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이를 두고 공당의 검증 시스템이 비리를 걸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은폐에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민주당의 '공천 장사'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추악한 뒷거래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는 민주당 내부에서 관행처럼 뿌리 깊게 작동해 온 부패 시스템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사법적 단죄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전날 페이스북으로 "강 의원을 특가법상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김 원내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의혹의 대응 당사자로 지목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과 장남 진료 특혜 등 그동안 제기된 각종 갑질 의혹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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