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vs 싼차, 고객유치 위해 최선

[미디어펜=김태우기자]인사철을 맞이한 완성차 업체들이 법인차량 고객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의 법인영업팀들은 신차홍보를 위한 가격표를 제작하거나 기존모델의 할인들을 앞세워 임원용 법인 세단 영업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제네시스 브랜드로 공식 출시되는 첫차 EQ900/현대자동차

8일 관견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9일 자사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세단 EQ900의 출시를 준비 중이고 기존 준대형 세단 아슬란의 가격을 낮추고 신입임원들을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현대차 외에도 한국GM은 공급이 늦어진 수입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의 물류 속도를 앞당겨 물량확보에 나섰고 기아자동차는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신형 K7의 법인영업에 일찌감치 나섰다.

위 차종들 이외에도 다양한 차량들이 법인차량에 사용되지만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량이 EQ900와 신형 K7, 임팔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9일 출시를 알리는 제네시스의 EQ900이다.

지난달 초 현대차가 글로벌 고급차시장에 도전을 알리며 등장한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행사에서 존재를 알린 EQ90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차이자 기존 대한민국 명실공히 초대형 럭셔리차 대표주자 에쿠스의 후속모델이다.

EQ900은 첫 등장부터 놀라운 반영을 일으켰다. 아직 가격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계약 시작 첫날에 4342대를 기록했고 지난 4일까지 집계된 사전계약대수는 9200대였다. 영업일 기준 11일 만의 일이다.

EQ900의 가격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7000만원 초반에서 1억 원대 중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구형이 된 에쿠스를 이달 15%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대형 럭셔리세단 이외에 준대형 세단들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현대차는 기존 준대형 세단인 아슬란의 가격을 3721만~4398만원으로 조정했고 옵션 조정을 통해 이전보다 103만~245만원 낮춘 가격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지엠은 쉐보레 임팔라를 통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미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입증받아왔던 상황에서 보유물량이 판매실적이 되는 임팔라는 현재 물류 정상화를 통해 법인 고객들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출시를 알린 쉐보레 임팔라는 하루 1000대가 계약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수요보다 한참 낮은 공급으로 월 1500대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물류에 차질을 빚으며 839대에 만족해야 했다.

내년 1월에 신형 K7의 출시를 준비 중인 기아차역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출시를 한참 앞둔 상태에서 미리 임원 전용 가격표를 만들어 사전판촉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고 상무급 임원들을 겨냥해 K7의 엔트리 모델 가격을 3950만원에 맞췄다.

   
▲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 K7/기아자동차

기아차의 이런 움직임은 기존 K7모델만으로는 새롭게 등장한 신차들과의 경쟁에 맞서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수로 풀이 된다.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기존 K7에 현금 100만원, K7 하이브리드엔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내걸고 있다. 이 밖에 르노삼성은 SM7, 쌍용자동차는 체어맨W를 앞세워 새롭게 진급한 임원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최근 고급차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들의 영향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고정적인 구매가 이뤄지는 법인차 시장인 만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진행되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 혜택과 맞물려 판매량은 늘겠지만 어떤 회사가 승자의 미소를 지을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