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추신수가 투표에서 최소한 '1표'는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스포츠(DLLS)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담당하는 제프 윌슨 기자는 31일(한국시간) DLLS에 자신의 명예의 전당 투표 용지를 공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한 기사를 게재했다. 윌슨 기자는 총 27명의 후보 중 10명에게 투표했는데, 추신수의 이름에도 체크가 돼 있었다.

   
▲ 제프 윌슨 기자가 공개한 자신의 명예의 전당 투표지. 추신수에게 표를 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댈러스스포츠 홈페이지


윌슨 기자는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MLB에서 뛴 한국 선수 중 추신수는 단연 최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다"며 "언젠가는 한국 선수가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고, 그 때 추신수는 그 선수를 위해 길을 닦아준 개척자로 언급될 것”이라고 추신수에게 표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윌슨은 추신수가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한 훌륭한 선수였다고 돌아보면서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리그가 중단되는 힘들었던 시기에 추신수가 텍사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전원(191명)에게 1000달러씩 생계비를 기부한 것을 그에게 투표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또한 "추신수는 현역 생활 내내 최고의 출루율을 자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여러 시즌 20홈런, 20도루를 달성했다. 2020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어려움을 느낀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 SSG 랜더스 우승에 기여했다"고 추신수가 남긴 굵직한 업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020년까지 활약했다. 16시즌 동안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을 기록했다. 3차례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호타 준족 외야수로 이름을 떨쳤다.

   
▲ 텍사스에서 뛰던 시절 추신수. 메이자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추신수가 최소 1표는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MLB 명예의 전당에는 빅리그에서 10년 이상 뛰고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선수들 가운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심사를 통과해야 후보로 이름을 올린다. BBWAA는 지난달 202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새 후보 12명과 기존 후보 15명을 발표했는데, MLB를 떠난지 5년이 지난 추신수는 바로 후보에 포함됐다.

한국 선수가 MLB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가 된 것은 추신수가 최초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빅리그에서 뛰며 아시아 투수 최다승인 124승(98패)을 거둔 박찬호도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되지 못했다.

후보가 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것은 훨씬 까다롭다. BBWAA 소속으로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베테랑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다.

한 번 후보로 이름을 올리면 10년 동안 후보 자격이 유지되지만, 매년 실시되는 투표에서 득표율 5% 미만에 그치면 이듬해 후보 자격을 잃게 된다. 2026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 발표된다.

추신수가 얼마나 득표를 했는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한국 선수 최초로 후보에 올라 최소 1표는 받았다는 것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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