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압박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한국의 수출이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연간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되며 '수출 강국'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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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9일 오후 부산항 북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7년 만에 달성한 역사적 쾌거다. 7000억 달러 수출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6번째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1734억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자동차와 일반기계, 이차전지 등도 최대 실적을 내며 수출 품목의 다변화 흐름이 뚜렷해졌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수출은 13.4% 증가해 역대 12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월간 수출이 1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하는 '수출 플러스' 기조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7097억 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이던 2024년 기록을 넘어섰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수출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에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에서 6번째로 7000억 달러 수출 고지에 올랐다.
일평균 수출도 4.6% 증가한 26억40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6개의 수출이 증가했고, 신규 유망 품목 수출도 증가했다.
올해 수출 성장을 견인한 품목은 단연 반도체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는 AI·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에 DDR5·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제품 수요 강세에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 영향이 더해지며 22.2% 증가한 1734억 달러를 기록, 2024년 기록한 1419억 달러를 크게 웃돌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연속 월 기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4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효자' 자동차도 1.7% 증가한 720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감소했으나 친환경차 및 중고차 수출 호조로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 다변화에 성공하며 플러스 성장을 일궈냈다.
선박 수출도 320억 달러(+24.9%)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이 밖에 바이오헬스(163억 달러, +7.9%), 컴퓨터(138억 달러, +4.5%), 무선통신기기(173억 달러, +0.4%) 등도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규 유망 품목 중에서는 한류 영향으로 K-푸드·뷰티 선호가 확대되면서 농수산식품(124억 달러), 화장품(114억달러), 전기기기(167억 달러) 등의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반면, 석유제품(455억 달러·9.6%↓)은 유가 하락 영향 등으로, 석유화학(425억 달러·11.4%↓)과 철강(303억 달러·9.0%↓)은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1225억 달러, +7.4%)은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전체 수출 비중이 17.3%로 늘었다. EU(701억 달러, +3.0%), 중남미(310억 달러, +6.9%), 중동(204억 달러, +3.8%), 인도(192억 달러, +2.9%) 등에서도 호조세가 이어졌다.
CIS 수출은 137억 달러로 18.6% 증가해 9대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면 중국(1308억 달러, 1.7%↓)과 미국(1229억 달러, 3.8%↓)으로의 수출은 다소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는 호조였지만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기계류 부진이 영향을 미쳤고 대미 수출은 자동차·철강·부품 등의 관세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12월 수출 기준으로 보면 대미 수출은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해 123억 달러(+3.8%)를 기록했고, 아세안(123억 달러, +27.6%)과 중국(130억 달러, +10.1%)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연말 수출 호조를 뒷받침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한 696억 달러로, 전 기간 기준 역대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7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진 것이다. 일평균 수출 역시 29억 달러로 8.7% 증가하며 12월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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