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출범 당시 내걸었던 '코스피 5000' 목표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25년 어느 주요국 증시보다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낸 코스피 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2%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 중이다. 비록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 정세 불확실성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국내 증시 상승세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 분야 업황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은 총 3회에 걸쳐 코스피 5000 돌파를 위한 전제조건을 점검해 보고 향후 전망을 탐색해 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통상 새해가 시작되고 연초 3거래일 정도는 그해의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간주된다. 지난 연말을 맞아 한차례 포트폴리오를 점검했을 시장의 각 참여자들이 연초가 되면 새해 전략에 맞게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초 개장 직후에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에는 특별히 많은 시선이 쏠린다.
| |
 |
|
| ▲ 작년 한 해 75% 폭등하며 주요국 어느 곳보다도 화려한 상승을 이뤄낸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는 5일인 이날 2026년 두 번째 거래일을 맞았다. 지난 2일 2% 넘는 상승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장에서도 2.5% 넘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작년 한 해 75% 폭등하며 주요국 어느 곳보다도 화려한 상승을 이뤄낸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는 5일인 이날 2026년 두 번째 거래일을 맞았다. 지난 2일 2% 넘는 상승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장에서도 2.5% 넘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내 전 종목이 상승 중인 것은 물론 시가총액 800조원의 삼성전자가 5% 넘게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2.5% 넘게 오르며 어느덧 70만원선 고지를 넘보고 있다. 코스닥 역시 약 1% 정도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950선을 넘겼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올해의 경우도 코스피 상승의 대부분이 시가총액 상위주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가 4400선을 넘긴 이날 오전 장에서도 상승 중인 종목은 415개 내외로 하락 중인 종목 숫자인 460개에 훨씬 못 미쳤다. 코스닥 역시 상승 중인 종목이 770여개인 데 반해 하락 중인 종목은 910여개에 달한다. 즉, 작년에 그랬듯이 올해도 지수 상승의 대부분을 일부 대형주들이 주도하는 움직임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그 중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각 증권사들인 이 두 회사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하루가 멀다 하고 목표주가가 상향되고 있는 추세다. 이날인 5일만 해도 신한투자증권이 삼성전자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17만3000원으로 올려 잡았고, 흥국증권도 17만원이라는 목표주가를 새로 제시했다.
시장 전체의 분위기도 결코 나쁘지 않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연초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되고 있으며,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도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한 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코스피 시장을 건강한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올해 분위기를 전망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제도적인 개선에 나섰다. 그 선봉에 있는 제도가 소위 국내 주식시장 복귀계좌(RIA)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말 원 ·달러 고환율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개인 해외투자 증가를 지목하면서 RIA 계좌와 개인용 선물환 매도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이 국내 시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아직까지는 미국 주식의 매력도를 크게 상쇄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지난 4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 자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지난 1일 5억436만달러(약 73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연말 동안 잠시 미국주식 순매도가 발생했던 부분을 크게 메우는 수준으로, 국내 서학개미들이 연말 양도소득세 반영 마감 직후 다시금 미국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만약 서학개미들의 국내 주식 복귀 정도가 그리 크지 않을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인지도 올해 주목되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투자 자체를 미국 주식으로 시작한 세대들도 이미 꽤 많아졌다"고 짚으면서 "부가적인 제도만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건전한 방향으로 성숙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