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 새해 증시가 본격 레이스를 시작했다. 적토마처럼 힘차게 뻗어나가는 말의 기운이 연초 증시, 특히 코스닥 시장까지 전해질지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 |
 |
|
| ▲ 적토마처럼 힘차게 뻗어나가는 말의 기운이 연초 증시, 특히 코스닥 시장까지 전해질지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0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장 대비 1.01% 오른 955.15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9포인트(0.32%) 오른 948.56 출발한 뒤 개인과 기관 투자가 쌍끌이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폭을 키워 나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950선을 돌파한 건 지난 2023년 8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의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이 역사적으로 1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온 점도 천스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실제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역대 코스닥 1월의 평균 수익률은 2.69%로, 열두 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4월(2.33%), 11월(2.28%), 2월(1.93%), 3월(1.11%), 12월(0.66%)순이었다.
연도별 1월 수익률은 29회 중 17회 플러스(+)를 기록했다. 양의 수익률을 기록한 비중이 전체의 60%에 달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는 12회에 그쳤다.
1월에 증시가 대체로 강세를 보인 것은 투자자들이 연말에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를 위해 종목을 매도한 뒤, 새해 들어 다시 사들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즉 ‘연말 매도→연초 재매수’로 이어지는 수급의 선순환이 1월 코스닥 강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코스닥 시장은 통상 개인의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어 코스피 대비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즉 개인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 지수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구조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주주 양도세 때문에 12월에 주식을 팔았다가 1월에 다시 사는 경향이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바이오 업종은 개인 대주주 양도세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경우가 많다 보니 코스피보다 더 크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도 개인의 투자 열기 확산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의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ETF와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2종을 4964억원어치 사들였다.
단일 상품별로는 KODEX 코스닥150에 1492억원이 유입돼 지난해 연간 개인 순매수액(259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에는 3472억원이 몰렸다. 특히 KODEX 코스닥150 ETF는 순자산 1조6000억원을 돌파해 상장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이번 자금 유입의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12월 1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신뢰 및 혁신 제고 방안’으로 꼽힌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자, 정책 수혜를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대비 상대적 저평가 매력도 코스닥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200 지수가 연간 90.7%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150 지수는 37.0% 오르는 데 그쳤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지난해 코스피의 기록적인 상승 대비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던 중 정부의 활성화 정책으로 투자 심리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