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시정비시장 규모 최대 80조 원 전망…지난해 대비 20%↑
압구정·여의도·성수 출격 대기…병오년 도시정비 전쟁 서막 올랐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도시정비시장이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주택 경기 침체로 일반 분양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이 대형 건설사들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시공권을 둘러싼 수주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 2026년 도시정비사업 전쟁이 본격적인 서막을 올렸다. 올해 시장 규모가 80조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 수도권 주요 핵심지를 둘러싼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시장 규모는 70조~8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약 64조 원 대비 20% 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는 흐름도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서울 한강변 '대어급' 정비사업들이 대거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압구정4·5구역, 여의도 시범아파트,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이 잇달아 시공사 선정 채비에 돌입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은 기존 1만 가구를 1만4000가구로 탈바꿈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이 이미 수주한 2구역을 제외한 4·5구역이 올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는다. 이 중 공사비만 약 2조 원에 달하는 4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입찰 참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신속통합기획 1호 단지인 여의도시범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약 2500가구 규모로 새롭게 조성될 예정인 이 단지는 예상 사업비만 1조5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여의도 일대에서도 상징성과 사업성을 모두 갖춘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수주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비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던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도 올해 프로젝트 일정을 본격화한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4지구로 나뉘어 추진되며, 내달 입찰을 마감하는 4지구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간 2파전 가능성이 크다. 1지구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개 건설사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역시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14개 단지 가운데 6단지와 13단지가 상반기 중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으로, 삼성물산과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목동 13단지 수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서초·강남·송파·성동·영등포·양천 등 서울 전역에서도 대형 정비사업 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광명·군포·안산 등지에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정비사업이 연이어 시장에 나오면서 도시정비시장의 열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수도권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전략적 수주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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