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청계 모두 1인1표제 공감...방법론에서 차이
당청 관계 놓고서는 계파간 미묘한 신경전 벌어져
친청계 "당청 갈등 없어"...친명계 "당정청 하나 돼야"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5일 열린 2차 합동토론회에서 '당원 1인 1표제' 도입과 '당청 관계' 설정 등 핵심 현안을 놓고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전 최고위원이 올해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발생한 공석 3석을 채우기 위해 치러진다.

기호순으로 유동철·문정복·이건태·이성윤·강득구 등 5명이 등록을 완료했다. 당내에서는 유동철·이건태·강득구가 '친명(친이재명)계', 문정복·이성윤이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돼 계파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 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제2차 합동토론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정복, 유동철, 강득구, 이건태, 이성윤 후보. 2026.1.5./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친청계 문정복 후보는 이날 오전 오마이TV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당 지도부 선출 1인 1표제를 재추진하겠다"며 "당원의 뜻이 존중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고위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친청계인 이성윤 후보 역시 "이재명도 1인 1표고 저 이성윤도 1인 1표"라며 "당선 즉시 1인 1표제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친명계 유동철 후보는 1인 1표제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추진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중앙위원회를 열어 통과시키는 방식은 당원 주권 취지와 다르다"며 "즉각 추진하되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청 관계를 둘러싼 진단에서는 계파 성향에 따른 신경전이 날카롭게 이어졌다. 친청계는 당청 관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친명계는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단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현재 당청 관계는 한마디로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이라며 "당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프레임에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말했다. 이성윤 후보도 “명청 갈등을 말하는데 이런 문제는 결단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친명계 강득구 후보는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청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당정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친명계인 유 후보는 "당청 관계는 협력을 넘어 운명공동체가 돼야 하는데 '명청 갈등'이라는 단어가 생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며 친청계인 이성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성윤 후보가 과거 '(나는) 친청이다. 영입은 이 대통령이 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청래 대표는 친명만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고 다니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재판중지법'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실과 사전에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 엇박자가 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이건태 후보는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를 즉각 추진해야 한다"며 "청와대 참모들과 밀착 소통이 가능한 제가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바로 잇는 핫라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오는 9일부터 투표를 시작하며 최종 당선자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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