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산되면서 여야 공방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일각에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주장까지 나와 주목을 끌었다.
대통령실이 지난달 27일 이 후보자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즉각 제명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과거 정치적 행적과 재산 형성 과정 등을 문제 삼아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국회의원 재임 시절 보좌진을 상대로 한 폭언·갑질 논란과 본인 및 배우자의 부동산·상가 투기 의혹으로 나뉜다. 두 사안 모두 고위공직자의 윤리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인사청문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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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1.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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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자의 전직 보좌관들이 공개한 녹취에는 “아이큐가 한 자리냐”,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고성과 폭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 심부름 강요와 직원에 대한 모욕적 언사 등 추가 폭로도 잇따랐다.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자가 유학 시절 상가 5채를 매입해 수억 원대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주장과 함께 배우자가 매입한 영종도 토지가 13억 원에서 39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이어지자 민주당 내부 기류도 엇갈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옹호가 아닌 검증의 자세로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옹호하기보다는 검증하겠다는 자세로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기조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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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21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 현안관련 발언하고 있다. 2025.12.21./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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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후보자가 지적받은 사안들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지만, 사과는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산·부동산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본격적인 검증이 이뤄질 사안”이라며 “본인의 해명과 소명이 우선돼야 하고, 민주당은 엄격한 기준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사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진성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해야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인지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사람에게 저런 폭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며 후보자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백혜련 의원도 같은 날 “사과의 진정성을 국민이 수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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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박대출, 박수영, 권영세 의원. 2026.1.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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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 논란의 핵심은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라며 “도대체 몇 번째 인사 참사인가. 갑질의 여왕 강선우, 논문 표절 이진숙 등 이쯤 되면 검증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아예 검증을 포기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부터 집중 검증 대상”이라며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가 없다면 인사청문회를 이틀 동안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경위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과 권영세·박대출·유상범 의원은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만 총 175억 6950만 원에 달한다”며 “2016년 신고 재산 65억 원에서 10년 만에 100억 원 넘게 불어난 재산 형성 과정부터 집중 검증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세 80억 원대 서울 반포동 약 165㎡(약 50평)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과 배우자의 예금과 주식만 91억 원이 넘는다”며 “자녀 3명의 예금과 주식을 더하면 128억 원에 달하고, 배우자는 포르쉐 등 차량 3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자의 도를 넘는 갑질은 심각한 결격 사유”라며 “갑질은 과거 당적을 떠나 고위공직자가 절대 가져서는 안 될 중대한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구명을 시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살려달라’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이라며 추가 의혹을 계속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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