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루벤 아모림(40) 감독을 경질했다.

맨유는 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아모림이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맨유 구단은 "현재 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구단 수뇌부는 변화를 줄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는 팀이 리그에서 가능한 가장 높은 순위로 마감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아모림 감독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 맨유에서 경질된 아모림 감독.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지난 2024년 11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은 아모림 감독은 약 14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아모림 감독 경질의 이유는 맨유의 성적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아모림 감독과 구단 수뇌부의 심각한 갈등이 결정적이다.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를 두 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젊은 명장'으로 이름을 떨친 아모림 감독이지만 맨유 부임 후에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텐 하흐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을 당시 맨유는 2024-2025시즌 EPL 14위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아모림 감독이 이끈 맨유는 최종 15위로 시즌을 마쳐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아모림 감독은 맨유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려놓는 성과를 냈지만 토트넘에 패하며 우승을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2025-2026시즌 맨유는 부침을 겪으면서 리그 6위에 자리해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향상된 성적이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고 구단 수뇌부도 아모림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 4일 맨유가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후 아모림 감독이 구단을 저격하는 발언을 한 것이 경질의 결정타가 된 듯하다.

당시 아모림 감독은  "나는 이 팀의 매니저(선수단을 총괄하는 감독이라는 의미)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단순한 코치가 아니다"라며 "18개월 뒤 계약이 만료되면 팀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구단 수뇌부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구단 수뇌부가 감독 고유의 권한을 침해하는 간섭을 하고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 발언을 한 지 단 하루만에 맨유 구단은 아모림 감독 경질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이로써 아모림 감독은 지난 2014년 8개월 만에 경질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 이어 맨유 구단 역사상 두번째로 짧은 재임 기간을 기록하며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맨유 구단은 8일 열리는 번리전에는 대런 플레처 유스팀 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고, 빠른 시일 안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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