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출범 당시 내걸었던 ‘코스피 5000’ 목표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25년 어느 주요국 증시보다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낸 코스피 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2%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 중이다. 비록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 정세 불확실성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국내 증시 상승세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 분야 업황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은 총 3회에 걸쳐 코스피 5000 돌파를 위한 전제조건을 점검해 보고 향후 전망을 탐색해 본다. [편집자주]
[코스피 5000 시대 오나②]지수는 4450 뚫었지만… 개미는 새해에도 '짐 쌌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 5일 코스피가 445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은 환호 대신 매도 버튼을 눌렀다. 지수가 오를수록 개인이 떠나고 외국인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수급 탈동조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화려한 지수 이면에 가려진 반도체 쏠림과 주주 소외가 해결되지 않는 한 5000 안착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 핵심인 낮은 주주환원율과 후진적 지배구조가 해결되고 반도체에 쏠린 온기가 금융, 자동차 등 저평가 업종과 중소형주로 퍼지는 ‘낙수 효과’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
 |
|
| ▲ 지난 5일 코스피가 445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은 환호 대신 매도 버튼을 눌렀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엑소더스(대탈출)’는 이미 지난해부터 뚜렷해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총 26조36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종전 기록인 2012년(15조55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직전 연도인 2024년 순매도액(5조3546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새 매도 규모가 5배나 폭증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76.5%나 급등했지만, 개인은 이를 장기 투자의 기회가 아닌 ‘탈출을 위한 차익 실현 기회’로만 활용했다는 해석이다.
새해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5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2조1726억원을 사들여 지수를 4450선 위로 끌어올렸지만, 개인은 1조5141억원을 팔아치우며 등을 돌렸다.
지수는 3% 넘게 폭등했지만, 이날 하락 종목(449개)이 상승 종목(437개)보다 많은 ‘기형적 장세’도 개인의 박탈감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만든 착시 효과 속에서, 정부의 ‘국내 주식시장 복귀계좌(RIA)’ 등 세제 혜택은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핵심인 낮은 주주환원율과 후진적 지배구조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상승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가가 올라도 배당 등 주주 환원이 빈약하니, 개인 입장에서는 지수 고점에서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 된 셈이다.
결국 진정한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해서는 반도체에 쏠린 온기가 금융, 자동차 등 저평가 업종과 중소형주로 퍼지는 ‘낙수 효과’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4400 돌파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만든 숫자일 뿐, 시장 체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면서 “상법 개정 등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실질적 거버넌스 개혁 없이는 지수가 오를수록 개인이 떠나는 ‘수급 엇박자’를 해소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