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이벤트 '조기종료' 후 국내 시장 판촉↑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당국이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서학개미'를 지목하는 등 해외투자에 대한 분위기가 바뀌자 국내 증권사들이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미 작년 연말부터 관측된 내용이지만 미국주식 관련 마케팅을 정리하고 국내 투자 관련 판촉에 집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복귀계좌(RIA)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도 강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당국이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서학개미'를 지목하는 등 해외투자에 대한 분위기가 바뀌자 국내 증권사들이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증권업계의 마케팅 방향이 '국내 시장'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작년 코스피 지수가 70% 넘게 폭등하며 세계 어느 나라 지수보다도 좋은 성과를 냈음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방향성이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의 마케팅 전략 변화에는 '금융당국'이라는 외부 변수도 적잖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9일 일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해외투자 중심 영업행태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오는 3월까지 해외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중단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조치는 일선 증권·자산운용사들이 신년 경영전략을 짜는 데 있어 즉각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일부터 내년 연말까지 국내주식 온라인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전면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시했다. iM증권 역시 내달 26일까지 비대면(스마트지점) 계좌개설 이벤트를 전개한다. 해당 기간 신규·휴면 고객에게 국내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1%로 우대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새해를 맞아 해외주식 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함께 기획했음에도 당국 기조에 따라 해외 부문은 제외하는 움직임들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리테일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들의 경우도 기조는 비슷하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국내주식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미 진행 중인 국내주식 이벤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심지어 해외주식 관련 마케팅 예산이나 인력까지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최근 공지에서 "금융시장 안정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2026년 1월 5일 0시 이후 신규 개설되는 '슈퍼365'(Super365) 계좌에 대해 미국주식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종료한다"고 전했다. 당초 올해 연말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이벤트였음에도 조기 중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단, 이벤트 종료 시점 이전에 개설된 계좌의 경우 올해 말까지 기존과 동일한 혜택이 유지된다는 공지가 이어졌다.

최근 분위기에 RIA 계좌까지 보완된다면 국내 주식 활성화를 위한 조치들이 어느 정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RIA 관련 내용은 국회 입법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늦어도 2월 전에 RIA 계좌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RIA에 해외 주식을 판 자금을 넣어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대 5000만원 수익을 한도로 양도 소득세를 비과세하며, 복귀 시기에 따라 세금 감면이 차등 부여된다. 

국내 주식 활성화를 위한 조치들이 총동원되는 셈이지만, 이와 같은 기조가 해외주식에 편중된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어느 정도로 돌릴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형으로 남아 있다. 게다가 일련의 조치가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선 더욱이 의문이 제기되는 모습도 포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마케팅 기조 변화는 당국 변수 때문"이라고 전제하면서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잦아들긴 한 만큼 향후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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