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초기 기획부터 글로벌 겨냥 흐름 확산
넥슨·크래프톤 등 현지 맞춤 전략으로 성과↑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으로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이용자 기반 확대가 중요해지면서 초기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고려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 넥슨 '아크 레이더스'./사진=넥슨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북미·유럽·아시아권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넥슨의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과를 쌓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신작 '아크 레이더스'는 PvPvE 익스트랙션 슈터로, '카세트 퓨처리즘'으로 대표되는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장르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여러 요소들이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특히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초기 폭발적인 흥행을 넘어 이례적인 이용자 유지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이 게임은 출시 후 약 두 달이 경과한 시점에도 최고 동시 접속자 수의 약 90%를 상회하는 지표를 유지 중이다. 이에 이미 장기 흥행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따른다.

또 '아크 레이더스'는 최근 발표된 '2025 스팀 어워드'에서 '가장 혁신적인 게임 플레이' 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드(TGA) 2025'에서도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선 '아크 레이더스'의 핵심 흥행 동력으로 엠바크 스튜디오 특유의 고품질 그래픽과 최적화 역량을 꼽는다. 이 같은 특징이 서구권 및 아시아 시장의 인기를 견인하는 밑바탕이 됐단 분석이다. 

크래프톤 역시 인도를 겨냥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로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BGMI의 누적 이용자수는 2억5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인도 내 국민 스포츠로 불리는 '크리켓'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이스포츠 리그 운영 등 크래프톤의 인도 현지 맞춤형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 같은 전략은 크래프톤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2조4069억 원을 달성했다. 3분기 단일 매출만 8706억 원에 달하며 영업이익 역시 3486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펄어비스 역시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북미·유럽 등 전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붉은사막'의 전신인 '검은사막'은 애초부터 무대 자체를 글로벌로 설정한 작품이다.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이용자를 타깃으로 지역별 이용자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며 콘솔 기기 사용을 장려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또 북미·유럽·아시아 주요 게임쇼에 참가해 미디어와 이용자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했다.

이는 큰 성공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단 평가가 따른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이후 펄어비스가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올해 1분기 글로벌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곧 흥행의 선결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과 이에 비롯된 성과가 게임사의 신뢰도로 이어지면서 이후 국내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게임의 완성도와 경쟁력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며 "국가별 이용자 특성을 잘 반영한 기획과 운영 전략이 향후 K-게임의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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