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최근 신축 주택 공급 감소가 구조화되면서 주거 시장의 무게중심이 아파트에서 비주택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피스텔과 숙박시설 등 대체 주거 상품은 물론, 팬덤과 외국인 수요를 겨냥한 콘텐츠형 공간이 차세대 공간 시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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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2027년 공간 7대 트렌드./사진=피데스개발 |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 피데스개발은 6일 발표한 ‘2026~2027 공간 트렌드 분석’을 통해 향후 2년간 공간 시장을 관통할 키워드로 주거 대안의 확장과 공간 소비 방식의 전환을 제시했다. 피데스개발은 △플랜 D(Plan-D) △가현실강 △포린 로드 △팬터지 △커뮤니티 링 △늘젊존 △트랜스룸을 7대 공간 트렌드로 선정했다.
피데스개발은 최근 신축 주택 공급 급감으로 기존 주거 대안의 한계가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축 아파트는 거래 위축에 직면했고, 비아파트 시장은 전세사기 여파로 신뢰가 약화되면서 주거 수요가 더 이상 주택 유형 내부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과 숙박시설, 데이터센터, 복합 비주택 공간상품 등으로 수요가 확장되는 ‘플랜 D’ 국면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과 콘텐츠 산업의 발전 역시 공간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가상 세계관과 IP가 현실 공간으로 구현되는 ‘가현실강’ 트렌드는 체험관과 전시, 브랜드 공간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단순한 팝업을 넘어 공간 자체가 콘텐츠로 기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이동성 회복에 따른 도시 공간 변화도 주목됐다.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함께 관광 중심의 이동을 넘어 K-컬처, 전시, 스포츠, 지역 콘텐츠를 따라 이동·체류하는 소비 패턴이 형성되면서, 이들의 동선이 도시 전반을 잇는 새로운 문화 소비 축인 ‘포린 로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팬덤의 영향력 확대도 공간 시장 재편을 이끄는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스포츠와 공연, IP 콘텐츠를 중심으로 팬덤이 모이는 공간이 지역 상권과 체류 수요를 동시에 견인하며,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는 ‘팬터지’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거 영역에서는 아파트 단지 간 경쟁의 기준이 커뮤니티 운영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위세대 품질 차별화의 한계 속에서, 인접 단지 간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를 플랫폼 기반으로 연결해 공동 이용하는 ‘커뮤니티 링’ 모델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 공간 전략인 ‘늘젊존’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상 속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생활 루틴으로 축적해 신체 활동을 유도하는 공간 개념으로, 시니어뿐 아니라 자기 관리에 익숙한 MZ세대까지 포괄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공간의 용도가 고정되지 않고 상황과 수요에 따라 전환되는 ‘트랜스룸’ 개념도 주목받고 있다. 개인 공간에서는 취향과 업무, 휴식이 공존하는 다기능 공간으로, 도시 차원에서는 기능을 잃은 시설을 철거 대신 새로운 체험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 Center 소장은 “2026~2027년은 AI의 영향이 일상과 공간 전반으로 확산되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70대에 진입하는 초고령사회 속에서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시기”라며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소비자의 공간 선택이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트렌드에 맞는 공간 상품들이 개발돼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데스개발은 2009년부터 격년으로 주거·도시·공간 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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