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E&A가 화공·비화공 '쌍끌이' 전략을 앞세워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 중동을 중심으로 대형 화공 프로젝트 수주 파이프라인이 다시 가동되는 가운데, 비화공 부문의 매출 증대가 더해지며 실적 반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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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E&A 사옥 전경./사진=삼성E&A |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E&A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약 9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7136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풍부한 수주 파이프라인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화공과 비화공 부문 모두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E&A는 지난해 다소 부진한 수주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 3분기 말 기준 신규 수주액은 4조878억 원으로, 연간 목표치였던 11조5000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동 지역에서 기대했던 일부 프로젝트의 실주와 발주 지연이 겹치면서 수주 공백이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 같은 수주 공백은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로 빠르게 메워지고 있다. 올해 추가된 주요 수주 후보로는 사우디 카프지 가스 프로젝트(약 20억 달러), 카타르 화학 프로젝트(약 40억 달러)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멕시코 메탄올 프로젝트와 중동 지역 석유화학 프로젝트 등 지난해 이연됐던 물량 역시 올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EPC(설계·조달·시공) 단계에 진입하면서 화공 부문 실적 회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수소, 저탄소 연료, 친환경 화학 공정 등 에너지 전환 관련 사업이 확대되면서 삼성E&A의 화공 경쟁력이 다시 한 번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화공 부문 역시 올해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반도체 공정 관련 프로젝트인 평택캠퍼스 P4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데다, 오는 4월 재개될 예정인 P5 공사를 통한 외형 확장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E&A는 지난 2021~2023년 삼성전자의 P3·테일러1·P4·P5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비화공 매출을 빠르게 늘렸지만, 2024년 P4·P5 공사 중단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에 따라 비화공 부문 매출 기여도는 2023년 56.6%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37.6%까지 낮아졌다.
반등 조짐은 2025년 하반기부터 감지됐다. 삼성E&A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와 약 9096억 원 규모의 평택캠퍼스 P4라인 페이즈4(Ph4) 마감 공사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후 계약 금액을 1조3288억 원으로 증액했다. 해당 공사는 전년 하반기부터 매출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향후 비화공 부문 수주 기회는 더 열려 있다. 삼성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총 450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룹 내 건설 계열사인 삼성E&A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신규 수주는 화공 8조 원, 비화공 5조2000억 원 등 총 13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연된 물량과 더불어 친환경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들이 EPC단계로 전환되며 화공 부문의 실적을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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