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출범 당시 내걸었던 ‘코스피 5000’ 목표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25년 어느 주요국 증시보다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낸 코스피 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2%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 중이다. 비록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 정세 불확실성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국내 증시 상승세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 분야 업황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은 총 3회에 걸쳐 코스피 5000 돌파를 위한 전제조건을 점검해 보고 향후 전망을 탐색해 본다. [편집자주]
[코스피 5000으로 가는 길③]변곡점 한번은 온다…"조정시 대응 중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새해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4500이라는 중요한 지점에 도달했다. 통상 지수 500 단위로 변곡점이 형성되는 패턴을 감안할 때 4500선 주변에선 꽤 격렬한 공방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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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상 지수 500 단위로 변곡점이 형성되는 패턴을 감안할 때 코스피 4500선 주변에선 꽤 격렬한 공방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KB국민은행 |
설령 4500선을 통과하더라도 5000선이라는 강력한 저항선이 될 만한 자리에선 연중 언제라도 조정장이 올 수 있기에 대비를 해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올해 가을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이전엔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요즘처럼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당국의 제도적 보완도 완성 단계로 이행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7일 관련 업계 동향을 종합하면, 현재 시점에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미국에서부터 거대한 유동성 장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과 궤를 같이 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퇴임하는 시나리오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차기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금리'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AI)발 빅테크 주가 강세가 이 기조와 맞물리면 올해도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쳐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현재 대세를 점하고 있다.
다만 주가란 가파르게 상승하면 상승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조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신년 벽두부터 전개되는 국내 시장 랠리에 너무 성급히 편승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특히나 500 단위로 변곡점을 형성하곤 했던 코스피의 선례를 감안할 때 현재 도달해 있는 4500~5000선에서는 한 번 정도의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신중론이 서서히 제기된다. 더 나아가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전 어느 순간엔가 미국을 비롯해 한국 증시까지도 꽤 강력한 조정을 최소 한 번 이상은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국내 시장이 장·단기 조정장에 들어갈 경우 시장의 투심을 돌려세울 수 있는 '유효타' 중 하나로는 제도적 정비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소들을 조금 더 면밀하게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올 한 해 당국의 입장을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2025년이 코스피 4000시대를 열며 자본시장 재평가의 출발점이 됐다면, 2026년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자본시장 정책의 핵심 원칙'으로 신뢰, 주주 보호, 혁신, 선순환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주주가치 보호와 관련된 조치로는 쪼개기 상장 시 일반주주 보호 강화,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 지원,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점검 체계 마련 및 적용 범위 확대 등이 예고된 상태다.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선 시장의 기대감 역시 대체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다만 코스피가 단순히 5000을 한두 번 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5000선 '지지선'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과 시장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아직까지 '전국민'이 주식투자에 나설 정도로 무분별한 '포모(FOMO·기회상실 공포)' 장세로 진입한 정도는 아니나, 코스피가 5000선에 근접할수록 증시의 거품 징후가 명백해질 수 있으므로 냉철한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에도 상승 종목들의 숫자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은 기현상 또한 시장의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거론된다. 더 나아가 코스닥 지수의 경우 아예 상승하지도 못하고 약보합 조정을 받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코스피 내 종목 중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에만 상승세가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선 정확하게 상반되는 견해가 존재한다. 해당 종목들의 상승세가 꺾일 경우 코스피의 질주도 곧장 끝날 것이라는 비관론이 존재하는 한편, 상위주들이 조정을 받을 때 코스닥 등 시총 하위권 종목들에게 소위 '낙수효과'가 갈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진다면 투자자금이 시장 내에서 선순환 할 수도 있다는 낙관론이다.
이에 따라 당국이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도 많은 시선이 쏠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5000을 바라보고 있는데 코스닥이 1000도 못 갔다는 것은 괴리가 너무 심해졌다는 의미"라고 짚으면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적시에 나와줘야 코스피가 조정을 받더라도 코스닥이 온기를 이어받고, 이후 또 다시 코스피 상승으로 선순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은 상장과 상장폐지 요건 보완 등 코스닥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들을 올해 전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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