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1400원대를 오가는 고환율과 기후 위기에 따른 국제 원두 가격 급등이라는 '이중고(二重苦)' 속에서도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마저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저가 커피는 악재를 뚫고 매장 수와 매출 모두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불황형 소비'의 최대 수혜주임을 입증하고 있다.
| |
 |
|
| ▲ 서울의 한 저가 커피 매장 모습./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
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프랜차이즈(가맹점) 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비알코올 음료 업종의 가맹점 수는 3만4735개로 전년 대비 7.7%(2494개) 증가했다. 이는 '불패 신화'로 불리던 편의점이 정체(-0.1%)를 겪고, 국민 간식 치킨이 소폭(5.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확장세다.
놀라운 것은 질적 성장 지표다. 통상 공급이 늘면 수익성은 악화되기 마련이지만, 커피 업종의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억1900만 원을 기록하며 오히려 4.7%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규모 역시 12.8%나 폭증하며 여가·학습공간(11.2%)이나 한식(10.0%)을 제치고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이 메가MGC·컴포즈·빽다방 등 '저가 빅3'의 약진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2024~2025년 사이 기록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했다.
메가MGC커피의 성장세는 파죽지세다. 2023년 3684억 원이었던 본사 매출은 2024년 5000억 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되며, 가맹점 수가 3800개를 넘어선 2025년(지난해) 매출은 6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매출 규모가 1.6배 이상 커진 셈이다.
컴포즈커피 역시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2023년 889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24년 1300억 원대를 훌쩍 넘겼고, 지난해에는 필리핀 졸리비 그룹의 자본력을 등에 업고 매장을 3000개까지 늘리며 매출 2000억 원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역시 스마트 오더와 베이커리 라인업 강화를 통해 꾸준히 연 매출 1,000억 원 중반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1500~2000원대 대용량 커피로 몰리면서, 매장이 늘어났음에도 점포당 매출까지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장 환경은 커피 업계에 최악이나 다름없었다. 고환율 현상 지속과 원두 가격 폭등은 기업들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치명타였다.
실제로 업계 1위 스타벅스(SCK컴퍼니)조차 이 파고를 넘지 못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3조 원 시대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환율과 원가 부담이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줬다"고 말했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악조건 속에서도 커피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은,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애매한 가격대의 브랜드는 도태되고, 확실한 가격 경쟁력과 자본력을 갖춘 저가 상위 브랜드 위주로 시장 질서가 재확립되며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