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국내 택배업계가 개인 간 거래(C2C) 시장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며 전략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커머스 택배 중심의 성장 국면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고거래 확산과 생활 물류 수요 증가로 개인 택배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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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수소 화물차가 물류 현장에 들어오고 있는 모습./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는 개인 고객 접점을 강화하며 C2C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CJ대한통운은 개인 발송자 중심의 플랫폼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를 기반으로 오네(O-NE)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하며 개인택배 영역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배송 조회 위주의 수령자 중심 앱에서 벗어나 택배 접수와 결제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택배기사 방문 접수, 무인보관함 위치 검색·예약 기능을 전면 배치하고 신용카드와 간편결제까지 도입해 개인 발송자의 이용 장벽을 낮췄다. 중고거래 이용자와 전통시장, 농어촌 지역까지 포괄하는 생활 물류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택배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별도의 개인택배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편의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인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편의점 택배를 통해 일상 반경 내에서 손쉽게 접수·발송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C2C 물량을 흡수하는 구조다.
그 일환으로 최근 편의점 CU의 단독 배송사를 맡기도 했다. 이는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인 택배 이용 빈도를 높이고 소형·생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택배사들이 C2C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산업 구조 변화가 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속에서 중고거래가 일상화되며 개인 간 배송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C2C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GS25가 2019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반값택배는 올해 월평균 이용 건수가 약 1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고착화됐다.
또한 CU 기준 전체 택배 이용 건수 가운데 반값택배 비중은 2021년 8.2%에서 지난해 27.4%로 확대됐으며 올해 1~11월 기준 28.5%까지 상승했다. 점포 간 배송이라는 저비용 구조가 중고 거래 중심의 다품종·소량·비정형 배송 수요와 맞물리며 개인 간 거래의 대표 물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시장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 세계 C2C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개인 간 거래 플랫폼과 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앱 기반 접수와 실시간 추적, 유연한 배송 옵션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택배사들이 C2C를 단기 보조 물량이 아닌 중장기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 고객 접점을 누가 먼저 확보하고 이를 플랫폼이나 생활 인프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향후 택배업계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중심의 택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개인 간 거래(C2C)는 택배사 입장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며 “플랫폼이든 오프라인 인프라든 개인 고객 접점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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