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해 외국인이 한국에 공장을 짓고 생산설비에 투자한 금액인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금액이 역대 최대인 36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금 도착도 179억5000만 달러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FDI의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가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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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5년 연간 FDI(신고 기준)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360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금도착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179억5000만 달러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투자가 14.6%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 경제·산업에 대한 신뢰 회복과 불확실성 해소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드라이브와 함께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 등이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 유입 확대에 주효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 신고가 전년 대비 7.1% 증가한 285억9000만 달러로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했다. 그린필드는 해외 투자 시 기업이 땅을 매입·확보하고 인허가를 받아 공장을 건설해 진출하는 FDI의 유형 중 하나로, 고용 창출 효과 등 장점이 있다. 인수합병인 M&A는 7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으나, 지난 3분기 54.0%의 급감에서 벗어나 감소세가 대폭 축소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M&A는 그 나라의 정세와 전반적인 경제 상황들을 모두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새 정부 출범 후 우리 경제나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기 때문에 투자 결정들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관련 투자가 두드러지며 전년 대비 8.8% 증가한 15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망 강화 노력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화공(58억1000만 달러, +99.5%), 금속(27억4000만 달러, 272.2%) 등에서 증가했고, 전기‧전자(35억9000만 달러, -31.6%), 기계장비‧의료정밀(8억5000만 달러, -63.7%) 등에서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19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및 온라인 플랫폼 등 분야에서 투자가 확대되면서 유통(29억3000만 달러, +71.0%), 정보통신(23억4000만 달러, +9.2%),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19억7000만 달러, +43.6%) 업종 위주로 증가했다. 반면 금융‧보험(74억5000만 달러, -10.6%) 등에서는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금속, 유통, 정보통신 업종 중심으로 투자유입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86.6% 증가한 9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APEC 계기 이후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화공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하면서 69억2000만 달러(+35.7%)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44억 달러로 28.1% 감소했고, 중국도 35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8.0%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환율일 때 외국투자기업들이 국내 투자하기에 좋은 여건이 되는 건 맞지만, 그만큼 반대 급부도 있기에 꼭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미국과 중국 간 경쟁 속 세계 경제가 블록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략적 투자 유치와 외국인투자유치 인센티브 확대 등 안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해 지난해 실적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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