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10승을 올리고도 시즌 도중 방출됐던 터커 데이비슨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를 노린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7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윌 새먼 기자 보도를 인용해 "좌완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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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롯데에서 뛰었던 데이비슨이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
데이비슨은 지난해 롯데에서 뛰어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롯데에서 22경기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의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었지만, 기복 있는 피칭에 이닝 소화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다. 이에 당시 3위를 달리던 롯데는 가을야구에 대비해 보다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비슨과 결별하고 빈스 벨라스케즈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이 외국인투수 교체는 시즌 패착이 됐다. 롯데는 데이비슨을 방출한 후 무려 12연패에 빠지는 등 성적이 급추락했다. 끝내 순위 반등을 못한 채 7위로 시즌을 마쳐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벨라스케즈는 11경기 등판해 단 1승(4패)에 그치고 평균자책점 8.23으로 최악의 성적만 남겼다. 야구팬들은 이런 롯데의 예기치 못했던 추락을 '데이비슨의 저주'로 부르기도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데이비슨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고 산하 트리플A팀 내슈빌 사운즈에서 6경기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68로 괜찮은 피칭을 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데이비슨이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은 필라델피아의 선발 투수 구성상 빅리그 콜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LBTR은 "필라델피아는 크리스토퍼 산체스, 헤수스 루자르도, 애런 놀라, 타이후안 워커 등 4명의 선발투수를 보유했고, 잭 휠러는 건강하다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휠러는 흉곽출구증후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개막전까지 복귀가 불투명하다"면서 "휠러 대신 앤드류 페인터가 선발로 나설 수 있지만 그는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고 필라델피아 선발진의 상황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데이비슨은 빅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할 경우 선발 뎁스를 보강해주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비슨은 마이너리그 계약 신분이지만 필라델피아의 선발 예비 자원으로 2026시즌을 맞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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