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전자 가능성까지 거론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며 반도체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시장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며 ‘24만전자’(주가 24만원)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면서 24만 전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0조원, 매출 9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17%, 22.7% 급증한 수치이자,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이익 약 17조8000억~19조5000억원)를 가뿐히 뛰어넘은 성적이다.

역대급 실적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IB 맥쿼리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24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맥쿼리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 올해 2배 성장해 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니엘 킴 맥쿼리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과 마진 확대가 다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이 매수 적기임을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하며 구체적인 HBM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는 현재 경쟁사 대비 44% 할인된 PBR(주가순자산비율) 1.8배에 거래되고 있어 전 세계 D램 업체 중 가장 싸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올해 1분기 중 엔비디아와 구글로부터 HBM4(6세대) 최종 품질 승인이 예상된다”면서 “2분기부터는 공급 물량이 대폭 확대되며 점유율이 2025년 16%에서 2026년 35%로 두 배 이상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꿈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이날 주식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실적이 코스피 4600 안착을 넘어 ‘5000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장기화를 확신하며 매수세를 강화하는 반면, 학습 효과를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은 호재가 발표된 시점을 '매도 기회(Sell on news)'로 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 20조원은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숫자”라며 “향후 컨퍼런스 콜에서 구체화될 HBM4 수주 성과와 파운드리 턴어라운드 전략이 주가의 추가 상승폭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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