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 초 장세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투자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손실이 불어나고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들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 지수의 반대 방향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것으로 보이며, 그 가운데 큰 비중이 2배수 ETF('곱버스')인 것으로 파악돼 최근 상승장에서도 오히려 손실이 불고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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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 초 장세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투자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손실이 불어나고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상승 장세를 연일 유지 중인 가운데 그와 전혀 반대되는 포지션에 머물러 있는 투자자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순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최근 상승세가 가파른 주식을 파는 정도가 아니라 지수 전체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에 둔 역(逆) 인덱스 투자에 나선 이들이다.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6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ETF 상위권에 인버스 상품이 포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들은 특히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 인버스 2X'를 1121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배수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 역시 471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할 때 2배로 수익을 내는 'KODEX 레버리지'의 경우는 95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자 그때까지 들고 있던 KODEX 레버리지를 팔아서 2배수 인버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장중 4600선을 넘기는 등 추세가 죽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버스 개미들의 손실액 또한 상당히 불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신에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작년 이전까지의 거의 모든 사례에서 국내 시장은 가파르게 상승하다가도 어느 순간 방향을 바꿔 급락해 넓게 보면 2500선 주변에서 기나긴 횡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로 빈번하게 일어나 국내 기업 주식을 길게 들고 있는 행위 자체가 '리스크'로 평가받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투톱'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지수가 올라도 코스피 시장 전체로 보면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2~3배 많은 경우가 허다하다. 실물 경기가 전혀 살아나고 있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들 종목만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현재의 상승세가 '거품'이라는 결론을 낸 것도 크게 무리는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어느 순간 끊긴다면 지수 또한 오름세를 멈추고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막연히 '감'으로 장세를 예단하고 언젠가는 내릴 것이라는 식의 소위 '인버스 장기투자'는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상당수 빚까지 내서 인버스 상품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신용융자 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에는 여지 없이 인버스 ETF 상품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고객들의 계좌 수익률에서도 양극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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