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식품업계가 공 들인 자사몰 고도화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단순 가격 경쟁력을 넘어 기업마다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오픈마켓과 차별화되는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최근 ‘쿠팡 사태’로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 유입까지 더해지며 자사몰 성장세에도 한층 탄력의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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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더마켓 ‘야미’ 화면 이미지./사진=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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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CJ더마켓’의 누적 회원수는 429만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7.5% 증가했다. 특히 유료 멤버십인 ‘the(더)프라임’ 회원 수는 최근 3개년 동안 연평균 40% 성장했다. 유료 멤버십 이용자수는 고객 충성도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the프라임’은 월 1000원을 밑도는 구독료로 가입 부담은 낮추면서, 가입시 적립금 지급 및 10% 상시 적립, 월 1회 무료배송 쿠폰 등으로 체감 혜택은 늘린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이와 함께 월간 할인 행사인 ‘더마켓 세일 페스타(더세페)’와 ‘브랜드위크’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헬스앤웰니스 전문관인 ‘라임(Lime)’과 콘텐츠 서비스 ‘야미 타임(Yummy Time)’·‘야미 플레이(Yummy Play)’ 등을 론칭하며 CJ더마켓 내 콘텐츠 기반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벨리곰’, 12월에는 ‘쿵야 레스토랑즈’와 협업해 한정판 굿즈를 출시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대형 캐릭터 IP 콜라보 캠페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당사는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라 ‘얇은피 왕교자’, ‘햇반 천지향미 쌀’ 등 CJ더마켓 전용 단독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면서 “차별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내 트렌드 경험이 구매-재구매-충성고객 안착의 선순환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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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뚜기몰 ‘신제품’ 탭 내 제품 출시 프로모션 안내 이미지./사진=오뚜기몰 홈페이지 갈무리. |
오뚜기의 자사몰 ‘오뚜기몰’도 매출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24년엔 전년대비 60%, 지난해 1~11월 기준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오뚜기는 자사몰 전면에 자사 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매할 수 있는 ‘신제품 탭’을 배치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알짜 상품을 묶은 ‘숨냠템(숨겨진 냠냠 템)’ 패키지를 판매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뚜기는 자사몰을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오뚜기몰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패밀리 대나무 숲(아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상품 관련 배경 이야기 등을 전달하며 브랜드에 대한 친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몰 리뉴얼도 계획 중이다. 올해 안으로 사용 속도 및 전체적인 UX를 개선하고, 앱 사용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풀무원(샵풀무원), 대상(정원e샵), 동원F&B(동원몰) 등 주요 식품기업도 자사몰에 새벽배송·당일배송 등 ‘빠른 배송’을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 방식을 통한 가격 경쟁력에 더해, 배송 속도까지 주요 플랫폼들에 견줄 수 있게 되면서 식품업계 자사몰이 본격적인 출발선에 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온라인몰에 요구하는 기본기를 갖춘 만큼, 이제부터는 한정적인 제품 구색 안에서 어떤 차별성을 선보일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초기 자사몰은 저조한 매출로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협상력 강화 수단에 그쳤지만, 꾸준한 서비스 개선과 혜택 강화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식품사들의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만성적인 고물가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D2C 판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객 판매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에 활용되는 중요 창구로 평가받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충성 고객을 락인(Lock-in)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신제품의 빠른 안착을 돕는 등 자사몰은 식품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라며 “특히 D2C 판매 방식을 통해 소비자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단순 매출 효과만으론 재단할 수 없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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