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HMM이 풍력의 힘을 활용한 친환경 운항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 도입하며 해운 탈탄소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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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윙세일(Wing Sail)’을 설치한 HMM의 5만 톤급 중형 유조선(MR탱커) ‘오리엔탈 아쿠아마린(Oriental Aquamarine)’호./사진=HMM 제공 |
HMM은 12일 풍력보조추진장치(WAPS)인 ‘윙세일(Wing Sail)’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풍력보조추진장치는 바람의 힘을 이용해 선박 추진력을 보조하는 친환경 설비다.
갑판에 화물을 적재하지 않는 선박에 적합해 벌크선과 유조선을 중심으로 글로벌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윙세일은 높이 30m, 폭 10m의 대형 날개 구조물을 선박에 설치해 항공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양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HMM은 5만 톤급 중형 유조선(MR탱커) ‘오리엔탈 아쿠아마린(Oriental Aquamarine)’호에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윙세일을 탑재했으며, 해당 선박은 지난 5일부터 운항에 투입됐다. 국내 해운사가 국산 기술 기반 윙세일을 상선에 적용해 운항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윙세일과 같은 풍력보조추진장치는 운항 조건에 따라 최대 5~20% 수준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료 사용량 감소는 곧 탄소배출 저감으로 이어지는 만큼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집약도지수(CII), 온실가스연료집약도(GFI), 유럽연합의 해상연료 규제인 FuelEU Maritime 등 점차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엔진 구조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기적 탈탄소 기술로서 실효성이 크다는 평가다.
HMM은 향후 2년간 실제 운항 데이터를 축적해 윙세일의 연료 절감 및 운항 효율 개선 효과를 검증한 뒤 결과에 따라 벌크선대를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설비 도입을 넘어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대 전반의 친환경 전환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선대에 이어 벌크선대에도 효과적인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게 됐다”며 “선대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 도입과 운항 효율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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