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경계초소에 대체수원 마련... 기후위기 대응 군 물관리 모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기후위기로 산간·접경 지역의 용수 확보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군, 기업이 함께 강원도 최전방 경계초소(GOP)에 친환경 지하저류지를 조성해 안정적인 물 공급에 나선다. 기업의 ‘워터 포지티브’ 개념을 군·공공 분야로 확장한 사례로, 안보 현장의 지속 가능한 물관리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기후에너지환경부./사진=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4일 육군 제2군단에서 삼성전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강원도 화천군 소재 GOP 인근에 모래샘을 조성하기 위한 협력 공동이행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업이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환원하는 ‘워터 포지티브’ 개념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동 사업은 강원도 최전방 경계초소(GOP) 인근에 모래층을 쌓아 만든 지하저류지 구조물인 ‘모래샘’을 활용해 오염물질을 자연적으로 걸러낸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스며들기 어려운 기반암 위에 모래층을 조성해 공극에 물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가뭄이나 기후변화 상황에서도 대체 수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의 용수 사용 효율을 높이고 하·폐수 재이용과 유역 수질 개선, 추가 수자원 확보 등을 통해 자연으로 환원되는 물의 양을 늘리는 물관리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물 분야 친환경 경영 전략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은 이를 국내 군·공공 인프라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업비 일부를 분담하고, 육군 제2군단은 부지 제공과 인·허가 지원, 시설 유지관리를 맡는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기초조사부터 설계와 시공을 전담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사업이 완료되는 2027년 하반기 이후 물 복원량을 산정해 공식 인증할 계획이다.

이번 모래샘 조성사업은 물 복원과 환경적 기여뿐 아니라, 군 장병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식수의 안정성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생활 여건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산간·접경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기술과 협력으로 해결하는 사례로, 향후 다른 군부대나 취약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희송 기후에너지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모래샘 조성은 기후위기 시대에 산간오지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라며 “기업의 워터 포지티브 실천이 지역의 물 환원과 공공 물관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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