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전 세계에서 130만 부 이상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추영우와 신시아 주연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1020세대들, 이른바 젠지(Z세대. Genaration Z)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금주 중 영화 '청설'의 흥행 기록 80만 2406명을 뛰어넘고, '말할 수 없는 비밀' 최종 관객 82만 4156명을 조만간 뛰어넘을 예정이다.
2026년 한국 영화 처음으로 손익 분기점을 돌파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구교환과 문가영 주연의 영화 '만약에 우리'와 함께 한국 멜로 영화의 흥행 부활을 이뤘을 뿐 아니라, 멜로 장르가 동시에 흥행 쌍끌이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영화 흥행 뿐 아니라, 도서 및 음원 차트에서도 흥행 강세를 보여주며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성공 사례를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올 겨울 차가운 날씨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청춘 멜로들의 대활약으로 오랫만에 극장가는 훈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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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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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만약에 우리'. /사진=쇼박스 제공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만약에 우리'가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눈물'을 매개로 한 적극적인 감정의 표출에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 영화들은 단순히 슬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로 하여금 극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쏟아내게 만드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는 것.
특히 1020 세대에게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영화 속 애틋한 이별과 순애보에 마음껏 울고 이를 SNS로 공유하는 '눈물 관람'이 하나의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주인공들의 순수한 사랑에 깊이 몰입하며 감정적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 반면 3040 세대에게는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향수와 서정적인 감수성을 자극하며 정서적 위로를 건넸다. 일상의 건조함 속에 메말랐던 감정을 터치하는 따뜻한 눈물샘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흥행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처럼 두 영화는 이제 슬픔을 참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진 관객들의 변화된 관람 행태를 정확히 관통하며, 겨울 극장가에 단순한 훈풍을 넘어선 뜨거운 감동과 흥행 러시를 일으키고 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만약에 우리'가 연초 분위기를 띄운 한국 영화 멜로 장르가 코미디와 액션으로 가득 차는 극장가에서 어떤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낼 지 관심이 모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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