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시브극 '아버지를 조작해봤습니다. 근데 이제 타임루프를 곁들인'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예술 프로젝트 그룹 ‘단가행’이 오는 1월 24일 토요일, 아일랜드 이너프 양재에서 랜덤 배역과 이머시브 형식을 결합한 신작 공연 '아버지를 조작해봤습니다. 근데 이제 타임루프를 곁들인'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성별과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랜덤 배역 구조를 통해, 관객과 배우 모두가 매회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공연으로 기획되었다고 단가행 측은 밝히고 있다.
공연은 전통 극장이 아닌 파티룸 공간에서 진행된다. 관객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인물과 사건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머시브 형식을 통해 관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이야기의 흐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작품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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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덤 배역과 이머시브 형식을 결합한 신작 공연 '아버지를 조작해봤습니다. 근데 이제 타임루프를 곁들인'. /사진=단가행 제공 |
공연 중의 랜덤 배역 시스템은 매 공연마다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의 결을 달라지게 하며, 같은 이야기라도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 관람을 하더라도 새로운 해석과 감상을 할 수 있다.
'아버지를 조작해봤습니다. 근데 이제 타임루프를 곁들인'은 아버지의 유언을 조작해 가족의 화해를 이끌고자 했던 ‘지아’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거짓말로 문제를 회피해 온 지아는 타임루프라는 장치 속에서 같은 순간을 반복하며 점점 거짓에 지쳐가고, 결국 스스로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반복되는 시간은 회피를 허락하지 않으며, 인물은 선택의 결과를 다시 마주해야 한다. 작품은 이 과정을 통해 ‘진실한 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단가행은 "공연은 배우 공동창작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며 "대본은 고정된 결말을 제시하기보다, 배우들의 선택과 즉흥, 관객의 참여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구조를 지닌다. 이로 인해 특정 인물에 한정되지 않고, 누구든 ‘지아’가 될 수 있는 열린 서사가 형성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단가행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은 매회 다른 감정의 밀도와 이야기의 방향을 만들어내며, 이머시브극의 특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작에는 주목할 만한 배우들과 제작진이 함께해 기대감을 높인다. 배우들로는, 제12회 신진연출가전 '속닥속닥'에서 서연 역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 표현과 감성적인 목소리로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 유진과 같은 공연에서 재희 역으로 한 사람의 내면의 아픔을 깊이 있게 표현한 배우 정혜윤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또 지난해 연극 '조선청년극단 천극회'에서 한장우 역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던 배우 조지형과 올해 제1회 부암 공연 예술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탄 연극 '나와 비경'에서 나18 역을 인상 깊게 소화해낸 배우 정승원도 참여한다.
그리고 제작진으로는 연극 '안드로이드 주디', 뮤지컬 '살을 풀어라'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다작을 한 변광섭 작가, 단가행의 총괄 프로듀서 노다슬과 제작 PD 김유진, 그리고 기획·홍보 박채영이 함께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또한, 지난해 창작뮤지컬 '움과울을넘어' 등 활발한 활동을 선보였던 정예진 작곡가는 이번 작품에서 음악감독 겸 작곡으로 참여해 작품의 정서를 섬세하게 구축하고 있으며, 연극 '속닥속닥'의 음악으로 참여했던 황지아 작곡가가 함께해 더욱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움직임과 안무는 서울 국제 콩쿠르에서 우수상을 타고 국내를 너머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며 감각적인 작업을 선보여온 강리원 안무가가 맡는다. 여기에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해온 이규선이 드라마터그와 조연출을 겸하며, 작품 디테일과 서사적 밀도를 더한다.
이머시브극 '아버지를 조작해봤습니다. 근데 이제 타임루프를 곁들인'은 오는 24일, 단 하루 15시 30분, 19시 30분 총 2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제한된 회차 속에서 관객은 인물의 선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때로는 그 선택에 개입하며 하나의 서사를 함께 완성하게 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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