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협의체 출범... 법·제도부터 기술·활용까지 중장기 전략 마련
난방·산업공정 탈탄소화 겨냥…청정열 신성장 동력 육성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그동안 전력 중심으로 논의돼 온 탄소중립 정책이 열에너지 분야로 본격 확장된다. 공장에서 버려지던 폐열과 지열·수열 등 주변에 존재하던 열원을 에너지로 연결해 난방과 산업공정의 탈탄소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열에너지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 기후에너지환경부./사진=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출범하고 ‘열에너지 혁신 이행안(로드맵)’ 수립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열에너지 소비는 국내 에너지 소비의 약 절반을 차지하지만 그간 법·제도와 관리체계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난방과 산업 공정 분야는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크다. 열에너지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은 전체 에너지 부문 배출량의 약 29.2%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전력 수급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에 비해 정책 논의에서 후순위로 밀려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출범한 협의체는 총괄 분과를 포함해 법·제도, 기반, 활용, 기술 등 5개 분과로 구성된다. 청정열 중심의 법·제도 정비와 열에너지 관리체계 구축, 청정열 공급과 이용 확대, 기술개발과 산업 생태계 육성 등 열에너지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방향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청정열은 열을 생산하거나 사용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는 열을 의미한다. 폐기물 소각장이나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활용하는 방식과 공기열·지열·수열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러한 열원을 전력망처럼 연결된 네트워크로 구축해 지역 단위에서 활용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협의체 논의를 토대로 열에너지 혁신 이행안을 확정·발표하고, 관련 법·제도 정비와 함께 산업·건물·지역 현장에서 청정열 전환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계부처와 지자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열에너지는 그동안 탄소중립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분야”라며 “정책 기반 정비와 제도 개선, 기술 개발, 단계적 현장 적용을 통해 산업과 건물 전반에서 청정열 전환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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