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포스코는 지난 12일 5년 만기 4억 달러, 10년 만기 3억 달러 등 총 7억 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글로벌 공모채를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올해 국내 기업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첫 번째 달러화 공모채로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테스트 성격’의 딜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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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가 총 7억 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글로벌 공모채를 발행했다. 사진은 강남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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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당초 미국 국채 금리에 5년물 1.15%포인트, 10년물 1.3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 아시아, 유럽·중동, 미국 등 전 세계 180여 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하며 총 66억 달러의 주문이 몰렸고, 이는 발행 규모의 9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최종 가산금리는 5년물 0.75%포인트, 10년물 0.90%포인트로 각각 0.4%포인트 낮아졌으며, 쿠폰 금리는 5년물 4.5%, 10년물 5.0%로 확정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는 포스코에 대해 각각 ‘Baa1’, ‘A-’의 신용등급을 부여하며 글로벌 철강사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발행이 더욱 의미를 갖는 배경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꼽힌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 우려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뉴욕, 런던, 아시아 주요 금융 허브에서 대규모 투자자 미팅을 진행하며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철강 수급 전망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포스코의 채권 발행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채권 시장 진입에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포스코가 낮은 가산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은 한국 기업의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올해 글로벌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들의 벤치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기존 채권의 리파이낸싱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신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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